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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비오리 강원도에 가면 석회암 절벽인 뼝대를 굽이치며 흐리는 물줄기가 있다. 동강이다. 동강은 물이 맑고, 물 흐름이 빨라서 겨울에도 잘 얼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날렵한 부리를 가진 비오리가 사시사철 물살을 가르며 산다. 이리저리 맴돌다가 물속으로 곤두박질쳐 물고기를 잡아먹는 논병아리도 있다. 수달이며, 산란 탑을 쌓는 어름치 같은 수많은 소중한 생명이 깃들어 산다. 봄이면 석회암 바위틈에,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동강할미꽃이 핀다. 몇 년 전, 동강을 막아 댐을 만드느니 마느니 긴 싸움을 했다. 지금은 자연 그대로를 아끼는 이들 마음을 모아 생태계보존구역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긴 세월이 만든 아기자기한 강가를 시멘트 축대를 쌓고 찻길을 넓혔다. 예전에 있던 낮은 흙집은 헐리고 큼직큼직한 양옥들이 들어섰다... 더보기
〔백창우·이태수의 조금 별난 전시〕 어렵사리 열다 두 달 남짓 준비한 전시회가 많은 사람 도움을 받아 10월 22일 열렸다. 그림을 걸고, 준비한 전시물을 설치하고 나니 내내 모자람이 많아 아쉽다. 전시하는 여섯 달 동안 짬짬이 전시물을 바꾸고, 보충하기로 했다. ◎전시장이 어두워 사진이 좋지 않습니다. 그림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벽에 걸고 천장에 수평, 수직으로 걸고 밑그림, 잡동사니도 늘어놓고 아이 방에 띠벽지를 붙이고 준비한 생활소품을 늘어놓고 전시장 왼쪽, 오른쪽 악보, 음반, 공연 포스터, 노래편지를 걸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악기도 늘어놓고 사람이 모이고 ‘궁렁쇠아이들’ 깜짝 공연도 하고 많은 도움을 준 경민대학교 학생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사람들 아무 대가없이 일한 많은 분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더보기
전시 준비 백창우·이태수가 함께 전시를 합니다. 백창우가 띄우는 초대장 이태수가 띄우는 초대장 ‘조금 별난 전시’로 이름을 붙였다. 어차피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은 복제로 산다. 그림을 복제해서 아이들과 나누어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십여 년 전부터 생각해 오던 복제를 하기로 했다. 지금껏 그린 그림을 봄·여름·가을·겨울로 나누어 건다. 그리고 그림을 크게 인쇄해서 천장과 벽에 걸고 일상생활에 쓰이는 소품에 그림을 넣는다. 손으로 거친 생활소품 견본을 만들어서 아이 방을 만든다. 자연 그림이 책뿐 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준비하고 있는 전시물들 백창우는 지금까지 만든 음반이나 악보, 활동한 사진을 건다. 그리고 소장하고 있는 악기와 소품을 모아서 아이가 행복해지는 음악 방을 만든다. 더보기
생태세밀화? 가운데 자연을 자세하게 묘사한 그림을 ‘생태세밀화’라고 합니다. 어떤 이는 자연물을 똑같이 그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언론에서 ‘생태세밀화’에 대한 기사를 쓸 때마다 ‘사진 같은 그림’, ‘사진보다 더 정확한 그림’ 따위로 사진과 견주어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말 속에는 그림을 그리는 기법만 있고, 그림 그리는 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은 빠져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세하게 그리거나 똑같이 그리는 것만이 생태세밀화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똑같이 그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만약에 솜나물에 솜털이 천 가닥 나 있다면 천 가닥을 세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는 이가 자연물을 본 느낌을 정확하게 정리해서 그 느낌을 그리는 것입니다. 실제 솜나물에 솜털이.. 더보기
가을이 오는지, 가는지?  며칠 전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린다. 오슬오슬 춥기까지 해서 긴 바지, 긴팔 옷을 꺼내 입었다. 축 늘어진 거미. 처마 밑에 살던 커다란 왕거미가 몸을 늘어트리고 죽었다. 네발나비 한 마리. 환삼덩굴에 날개를 기대고 앉았다. 곧, 겨울잠 자리를 찾아야 하려나?  더보기
호랑거미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 거센 소낙비가 몇 차례 오더니 더위가 조금 누그러드는 것 같다. 지난겨울 강추위. 100년 만에 찾아왔다는 무더위. 무언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든다. 지구온난화로 중부지방까지 올라온 호랑거미 긴호랑거미 산제비나비 축 늘어져 낮잠을 자는 고양이 더보기
서울 나들이 일을 보러 나간 서울 딸아이 똑딱이를 빌려서 시내 한복판에 섰다. 먹구름이 끼었다가 내리쬐는 땡볕. 점심시간을 맞아 거리로 밀려나온 사람, 사람. 앞 다투어 크고 높게 세워지는 빌딩. 낯설다, 숨 막힌다. 그래도 낯설지 않은 옛 궁전이 숨을 쉬게 한다. 참매미 날개돋이가 한창이다. 나무마다 서너 네댓 마리씩 붙어서 운다. 개발, 개발 또 개발. 맞서 버티는 오래된 집은 응달 속으로 묻힌다. 번뜩이는 불빛, 어지러운 간판. 사람을 짓누르는 이 도시는 어디까지 가려나. 더보기
무더운 날씨 낮에 무더운 날씨가 일하기 힘들게 한다. 덥기만 해도 좋으련만 끈적끈적 하기까지 하다. 종이가 눅눅해서 연필이 미끌미끌 미끄러진다. 굳어있던 수채물감이 물기를 먹어 흐물흐물 녹아내린다. 손과 팔뚝이 종이에 쩍쩍 붙는다. 그래서 해 떨어지고 시원해지는 밤만 기다린다. 밤이면 크고 작은 나방이 방으로 날아들고 뒤곁에서는 털개머루가 열매를 맺는다. 문 앞에 고양이는 어제도 오늘도 턱 괴고 앉았다. 더보기
순천평화학교  언제부턴가 마음에 담긴 사람이 있다. 술을 좋아하고, 남이 피는 담배 빼앗아 피고 못난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 환경을 생각하고 스님, 신부님과 어울려 우리 국토를 걷는 목사다. 이 목사가 순천평화학교 교장으로 있다. “한 번 놀러 와.” 이 말에 노래 만드는 백창우 선생님과 길을 나섰다. 아이들과 자연 그림을 그리고 백창우 선생님과 함께 노래 부르는 마당을 마련했다. 전교생이 60명도 채 안되지만 한꺼번에 모일 곳이 없어 커다란 비닐하우스에 모였다. 물감 묻을까, 어디 망가질까 아무런 걱정 없는 편안한 자리다. 지지고 볶고 한바탕 놀고, 짬을 내 ‘순천만'으로 갔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보고, 논둑길을 걸었다. 비가 오고 땀이 흐르지만 오랜만에 맞는 평화다. 저녁으로 막걸리와 서대회무침. 밤, .. 더보기
호반새 흐리고 비가 자주 오는 요즘 호반새가 가끔 볼품없는 울타리에 내려앉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만히 앉았다가 날아간다. 어느 때는 가만히 앉았다가 논으로 잽싸게 뛰어들어 무언가를 낚아채서 날아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