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4.04 서리 내려도 봄이 온다
  2. 2017.10.13 가을 마당
  3. 2011.10.17 가을 햇살에 익어가는 열매

                                                                            2월 15일 갯버들

 

                                                                                   2월 16일 갯버들 

 

                                                                            4월 1일 갯버들 

 

2월 15일, 눈이 왔다.

눈 덮인 갯버들이 꽃망울을 열었다.

 

                                                                           2월 15일 산수유

 

                                                                             2월 16일 산수유

 

                                                                           4월 1일 산수유 

 

2월 15일, 산수유 꽃망울이 열린 뒤

4월 1일에서야 꽃망울이 터졌다.

 

                                                                          3월 27일 순천, 벚꽃

 

                                                                            3월 27일 순천, 벚꽃

 

                                                                     3월 28일 순천, 복숭아 꽃

 

                                                                         3월 28일 순천, 홍매화

 

                                                                     3월 27일 순천 상사호, 목련 

 

                                                                       3월 27일 순천 상사호, 목련

 

                                                               3월 27일 순천 상사호, 진달래

 

                                                                  3월 27일 순천 상사호, 오리나무 

 

                                               3월 30일 구례 섬진강 벚꽃길, 충무공이 백의종군 할 때 걸었던 길

 

                                                                    3월 30일 구례 섬진강 벚꽃길 

 

                                                             3월 29일 구례 유곡마을, 흰민들레

 

남쪽 순천은 3월 말에 봄꽃이 피고 진다.

매화는 벌써 시들고

목련이 시들고

벚꽃이 피고

홍매화가 한창이다.

 

                                                                         4월 1일 연천, 서리

 

                                                                    4월 1일 연천, 서리 맞은 꽃다지

 

                                                                 4월 1일 연천, 서리 맞은 꽃다지

 

                                                            4월 1일 연천, 서리 맞은 방풍나물 어린 싹

 

연천 새벽은 아직도 영하 5~6도

얼어붙은 새벽 땅은 딱딱하다.

꽃망울 터트린 꽃다지가 서릿발을 맞는다.

 

                                                                        4월 1일 연천, 달래

 

                                                                       4월 1일 연천, 진달래 꽃망울

 

                                                            4월 1일 연천, 번식지로 가는 쇠기러기

 

그래도 봄은 온다.

조금 늦어도 필 꽃은 핀다.

진달래 꽃망울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겨우내 숨죽였던 금낭화가, 달래 방풍나물 부추가

솟아오르면서 뭉클한 생명을 알린다.

 

태어난 목숨이면 살 가치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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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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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마당

궁시렁 궁시렁 2017.10.13 21:54 |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 한다.

그래서 일까? 마당에 민들레가 피었다.

서양민들레야 볕바른 곳에서는 11월까지도 피지만 민들레는 흔치 않다.

지난 2013년 추석 즈음에도 민들레가 피어서 놀랐다.

 

 

 

 

 

 

10월 초부터 겨울손님 기러기 소리가 들리고 간간히 먼 하늘에 보인다.

산수유, 화살나무 열매가 붉게 익어 겨울 맞을 채비를 하는데도

마당에는 봄같이 민들레 괭이밥 꽃이 노랗게 피었다.

 

 

 

 

 

 

 

 

 

민들레 괭이밥만이 아니다.

붉은 명자나무 꽃이 피고, 좀씀바귀 꽃이 노란빛을 낸다.

작디작은 주름잎, 쇠별꽃, 털별꽃아재비 꽃이 마당 곳곳에 소복소복 피었다.

 

 

 

 

마당 여기저기에 배가 부른 사마귀, 좀사마귀가 알 낳을 자리를 찾는다.

먹이 사냥을 하려고 배추 이파리를 서성이는 사마귀도 많다.

 

 

앞마당 텃밭에는 김장을 담글 무, 배추, 갓, 파가 자란다.

멀리서 보아도 무 배추 갓에 구멍이 숭숭 나있다.

가까이 가서 살피면 달팽이가 수두룩하다.

 

 

 

문제는 달팽이가 아니다.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검푸른 똥만 배춧잎에 널려 있다.

구멍을 낸 녀석은 보이지 않는다.

바로 앞에 있었는데도 못 보고 몇 번을 지나쳤다.

몸 빛깔이 배춧잎하고 정말 비슷한 배추흰나비애벌레다.

 

 

9월 중순께 벌에 쏘여서 속이 울렁거리고 눈이 흐릿해진 적이 있다.

식은땀이 나고 걸을 수가 없어서 1시간쯤 주저앉아 있었다.

며칠을 지나서 말벌에 쏘였다는 것을 알았다.

뒷마당 수풀에 축구공만한 좀말벌 집이 있었다.

벌은 꿀을 모으는 벌과 꿀을 모으지 않는 벌이 있다.

꿀벌은 꿀을 모으니 꿀을 얻어먹어서 좋고,

쌍살벌을 포함하는 말벌 종류는 꿀을 모으지 않는다.

꿀벌보다 훨씬 독한 침으로 쏘니까 조심스럽고 싫어한다.

 

몇 차례 벌에 쏘인 적이 있다.

생각해보면 벌이 아무 까닭 없이 먼저 쏘지 않았다.

벌집이나 벌이 있는 줄 모르고 건드려서 쏘였다.

 

해마다 김장을 담글 채소를 심는다.

어느 해나 퇴비만 할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조금 늦게 심거나 거름이 모자라서 덜 자란 적은 있어도

벌레 때문에 채소가 망가져서 못 먹은 적은 없다.

 

 

 

 

배춧잎 위에서 별쌍살벌이 바쁘다.

배추흰나비애벌레를 잡아서 고기 경단을 만든다.

고기 경단이 무거워서 날아가기가 힘든 모양이다.

내려앉아서 반쯤 잘라내고 날아간다.

 

 

 

 

올해는 집 둘레로 무당거미가 많다.

무당거미 줄에 별쌍살벌이 걸렸다.

배추흰나비애벌레를 잡아먹던 별쌍살벌이 거미줄에 칭칭 감겼다.

무당거미 줄에 털매미도 칭칭 감겼다.

 

조용한 것 같은 마당에서 먹고 먹히는 전쟁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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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을 만난 귀뚜라미. 꽁무니에 산란관이 있는 오른쪽이 암컷

살면서 자연이 바뀌어가는 걸 보면 가끔 절기가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입추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 문턱을 알리는 절기다. 올해 8월 8일이 입추였는데, 입추를 바로 지난 8월 10일에 처음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었다. 가을밤 맑게 울려 퍼지는 귀뚜라미 소리는 짝짓기 할 암컷을 부르는 수컷 귀뚜라미 울음소리다. 죽음을 앞둔 수컷 귀뚜라미가 암컷을 애타게 부르는 울음소리다. 수컷은 짝짓기가 끝나면 곧 죽고 말기 때문이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이고, 산과 들에서도 갖가지 열매가 자라고 익어간다.


입동을 한 달쯤 앞둔 10월에 접어들면 갖가지 모양과 빛깔을 띤 열매가 눈에 보인다. 우리 둘레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열매 가운데 빨갛고 길쭉한 산수유 열매가 있다. 빨간 산수유 열매를 보면 금방 입에 침이 고이고 만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산수유차 맛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산수유나무는 집 둘레에 많이 심어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파라칸다 열매를 먹는 동박새

또 흔히 볼 수 있는 열매 가운데 파라칸다 열매와 좀작살나무 열매가 있다. 파라칸다는 외국에서 들여온 나무지만 가을에 붉은빛 열매가 보기 좋아서 울타리에 많이 심는다. 빈틈없이 다닥다닥 달려있는 파라칸다 열매를 보면, 가을 풍성함이 절로 느껴진다. 달곰한 맛이 있어서 새도 좋아하는 열매다.


파라칸다 열매보다 작지만 보랏빛 열매를 다닥다닥 달고 있는 나무도 있다. 바로 좀작살나무다. 작살나무는 가지가 어느 것이나 원줄기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두 개씩 마주 보고 갈라져 있어 작살 모양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름이 작살나무이고 좀작살나무는 작살나무보다 작다는 말이다. 본래 산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요즘은 꽃과 열매가 보기 좋아서 집 둘레에 많이 심는다. 가을볕에 반질반질 빗나는 보랏빛 열매를 보면 보석 가운데서도 보석을 보는 기분이다.

                                                                            붉게 익어가는 찔레나무 열매

집 둘레를 조금 벗어나 나지막한 산기슭을 걷다보면 10월에 피는 용담이나 감국을 만날 수도 있고, 붉게 익어가는 찔레나무 열매나 노랗게 익은 노박덩굴 열매를 만나기도 한다. 찔레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하얀 찔레꽃에 얽힌 시나 노래도 많다. 어릴 적 시골에서는 봄에 굵은 찔레나무 새순을 뚝 꺾어서 껍질을 술술 벗겨 먹었다. 요즘 갖가지 양념을 한 음식보다야 못하겠지만 먹을거리가 없는 봄철에 배고픔도 달래고 나름 달곰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가고는 했다. 찔레 순이 아이 성장발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못 먹던 시절에 거저 보약을 먹고 자란 셈이다. 하얀 찔레꽃 향내는 장미꽃 못지않고 요즘 보는 온갖 장미꽃도 찔레나무를 품종개량해서 나온 것이니 흔하지만 더욱 소중해 보인다.


노박덩굴은 이름에 있듯이 덩굴나무다. 우리나라 어느 산기슭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작업실 뒤꼍에도 대추나무를 높게 타고 올라가 가지를 치렁치렁 늘어트리며 자라는 노박덩굴이 있다. 이처럼 반 그늘진 나무 아래서 잘 자란다.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노랗게 익는데, 노란 껍데기가 세 개로 갈라져 짙은 주황빛을 띤 씨앗이 보인다. 대추나무 허리쯤에서 터트린 열매를 올려다보면 파란 하늘에 빨갛게 떠있는 별 같아 보인다.


산기슭에서 몇 걸음만 산으로 들어서면 밤나무나 도토리나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도토리나무는 상수리나무나 굴참나무, 신갈나무와 같이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 모두를 이르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 전부터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었다. 또 도토리는 다람쥐나 멧돼지가 좋아하는 먹이이기도 하다. 요즘은 산에서 도토리를 줍지 말자는 운동도 벌리고 있다. 사람이 먹으려는 욕심 때문에 숲에서 사는 야생동물이 굶주리기 때문이다. 밤나무는 산에도 있지만 밤농사를 짓기도 한다. 그래서 도시에서도 겨울이면 쉽게 군밤을 먹을 수 있다.


작업실 뒤꼍에도 커다란 밤나무 한 그루가 있다. 10월에 들어서면 퉁 퉁 툭 투둑 알밤이 떨어지면서 지붕을 때리고 땅바닥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느 때는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한꺼번에 많은 알밤이 떨어지면서 지붕을 때리는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아서다. 밤나무는 별다른 손길을 주지 않아도 저절로 잘 자란다. 그래서 떨어진 알밤을 주울 때면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무 일 한 것 없이 포근한 찐 밤을, 구수한 군밤을 먹을 수 있으니까. 10년 전쯤 충북 괴산에 살 때도 뒤꼍에 커다란 밤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는 몇 알 주워 먹지 못했다. 열흘을 두고 청설모가 다 가져갔기 때문이다. 청설모가 어쩌다 실수로 떨어트린 몇 알을 주워 먹었을 뿐이다. 열흘 내내 밤송이 채 따가는 청설모를 쪼그리고 앉아서 쳐다보면서 생각했다. ‘내가 밤농사를 지은 것도 아니고, 밤만 먹고 살 것도 아닌데 청설모 너라도 잘 먹으면 됐다.’고.


Posted by 곰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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