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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을 다녀오다. 2006년 겨울에 다녀온 뒤로 3년 만에 물풀로 뒤덮인 우포늪을 다녀왔다.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어느 때는 태풍이 물풀을 몽땅 쓸어버리고 어느 때는 제방이 무너져 새로 쌓고 겨울이면 온갖 철새로 북적인다. 이번에는 물풀이 늪을 뒤덮었지만 연, 수련, 가시연 따위는 볼 수 없었다. 잔잔히 덮여있는 물풀 사이로 강물처럼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보면 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 더보기
고라니 고라니 수컷 한 마리가 한가로이 논을 거닐며 벼를 뜯어먹는다. 농사짓는 이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오히려 비 온 뒤 농약 뿌린 벼를 먹는 고라니가 더 걱정이다. 논둑에서 백로 한 마리가 논을 빼앗긴 듯 고라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더보기
먹고 먹히는 자연은 늘 알게 모르게 먹고 먹히며 살아간다. 강한 것 같다가도 약한 여럿에게 먹히기도 하고 늘 그렇듯이 약한 것은 강한 것에게 먹힌다. 나비가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지만 애벌레 때부터 새에게, 쌍살벌에게 먹힌다. 지렁이는 몸집이 자기보다 작아도 너무 작은 개미에게 꼼짝없이 먹힌다. 무당벌레는 어렵사리 어른벌레가 되었지만 진딧물을 먹으려다 개미에게 쫓겨나고 노린재에게 침을 맞고 먹힌다. 그래도 자연은 많이 먹힐수록 번식력이 강하고 강한 것은 살아남는 확률이 적어서 한편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맞추며 산다. 하지만 지금, 사람살이는 그렇지 않다. 힘들고 약한 사람은 더더욱 힘들어지고 먹는 자는 한없이 비대해져 기울고 기울어져 균형을 잃는다. 더보기
광덕산 환경교육센터 6월 4일, 광덕산 환경교육센터 개관식에 다녀왔다. 앞으로 환경교육을 짊어질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환경문제를 문화와 마을 주민들과 함께 풀겠다는 국장과 센터장 말이 믿음직스럽다. 센터 안에 풀꽃도서관도 함께 열고 개관 기념 원화전시회도 한 달 동안 한다. 건물은 아담하고, 친환경소재인 나무, 흙벽돌, 흙으로 지었다. 전시장이나 실내도 나무나 흙벽이다. 그림을 거는 데는 조금 불편해도 따듯하다. 더보기
무당벌레 무궁화나무에 우굴 거리던 무당벌레애벌레는 다 어디로 갔을까? 무궁화나무에 진딧물이 줄어들면서 서로 잡아먹고, 개미에게 잡혀가고, 번데기마저 갉아 먹혔다. 종령애벌레가 되면서 차츰 무궁화나무를 떠났다. 옆 풀숲으로, 다른 나무로 옮겨가 번데기가 되었다. 애기똥풀에, 쇠뜨기에, 환삼덩굴에, 개망초에 멀게는 무궁화나무와 십 여 미터 떨어진 앵두나무와 국수나무까지 가서 번데기가 되었다. 하나 둘 날개돋이를 해서 무당벌레가 되어 날아간다. 하지만 날개돋이를 하다가 날개를 다쳐 날지 못하는 녀석도 있다. 날개돋이를 하다가 날개가 걸려 번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은 녀석도 있다. 알에서 깨어나 몇 퍼센트나 무당벌레가 되어 날아갈까? 더보기
쌍살벌 요즘 들어 쌍살벌들이 집을 지으며 알을 낳고 애벌레를 키우느라 쉴 틈 없이 움직인다. 울타리 담벼락에는 등검정쌍살벌이 낡은 대문짝에는 뱀허물쌍살벌이 뱀허물쌍살벌 위로 별쌍살벌이 자리를 잡았다. 더보기
지금 마당에는 때 이른 더위에 머위 잎이 축축 쳐진다. 마당 텃밭에는 그럭저럭 채소가 자란다. 축 늘어진 머위 씨 껍데기를 쓰고 나온 달랑무 새싹 배추 꽃이 피는 고추 뜯어 먹은 뒤 하루만 지나도 뜯어 먹을 수 있는 상추 호박 돌나물 꽃 남색초원하늘소 알락수염노린재 왕파리매 지렁이를 끌고 가는 곰개미 서로 얻을 걸 얻으며 사는 개미와 진딧물 더보기
무당벌레 애벌레 뒷마당에 커다란 무궁화나무가 있다. 봄부터 진딧물이 엄청 꼬여서 걱정을 했다. 그런데 무당벌레가 알을 낳고 애벌레가 깨어나면서 진딧물을 거의 볼 수가 없다. 허물벗는 애벌레 허물 거미줄에 걸리기도 하고 허물을 벗으려고 빨판으로 꽁무니를 고정 시켰다가 다른 애벌레에게 먹히고 [##_1C|cfile6.uf@132CB52F4C9C01BF9536B3.jpg|width="550" height="393" alt="" filename="¾ֹ 더보기
텃밭을 일구며 일주일 전, 마당에 텃밭을 일구다가 불개미 집을 뒤엎고 말았다. 곰개미 집은 눈에 보여 지난해도 올해도 내버려 두었는데…… 삽으로 흙을 뒤엎는데 하얀 고치가 쏟아졌다. 무너진 집과 고치를 추스르려고 불개미들은 분주한데 나는 아무 할 일이 없다. 삽에 지렁이가 잘려나가고 개미집이 뒤집히고 무너졌다. 매년 야채를 조금씩 심어 먹는데 올해는 무척 미안하다. 더보기
앞 논에 날아든 황로 백로 날이 유난히 맑다. 아침부터 앞 논에 백로 황로가 날아든다. 열일고여덟 마리 날아들어 하루 종일 먹이를 먹는다. 황로 쇠백로 함께 모여 쇠백로 끼리 발 맞춰 하나 둘 황로 끼리 발 맞춰 하나 둘 셋 중백로는 혼자 하나 둘 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