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늘 알게 모르게
먹고 먹히며 살아간다.
강한 것 같다가도
약한 여럿에게 먹히기도 하고
늘 그렇듯이 약한 것은 강한 것에게 먹힌다.
나비가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지만
애벌레 때부터 새에게, 쌍살벌에게 먹힌다.
지렁이는 몸집이 자기보다 작아도 너무 작은
개미에게 꼼짝없이 먹힌다.
무당벌레는 어렵사리 어른벌레가 되었지만
진딧물을 먹으려다 개미에게 쫓겨나고
노린재에게 침을 맞고 먹힌다.
그래도 자연은
많이 먹힐수록 번식력이 강하고
강한 것은 살아남는 확률이 적어서
한편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균형을 맞추며 산다.
하지만 지금, 사람살이는 그렇지 않다.
힘들고 약한 사람은 더더욱 힘들어지고
먹는 자는 한없이 비대해져
기울고 기울어져 균형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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