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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붓꽃 늦은 봄, 볕이 드는 산기슭을 걷다 보면 꽃봉오리가 붓을 닮은 작은 붓꽃을 만난다. 꽃은 다소곳한 새 각시 같고 난은 아니지만 이파리는 난초 잎 같은 붓꽃 가운데서도 아주 작은 각시붓꽃이다. 서양란처럼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소박하면서도 단아하다. 더보기
모내기 탈탈탈탈탈탈 기계소리를 내며 모내기를 한다. 이젠, 동네 사람 모여 서서 흥겨운 소리에 맞춰 못줄에 맞춰 모를 내고 논두렁에 둘러 앉아 새참을 먹으며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는 것은 보기 힘들다. 기계가 편한 줄은 알지만 종종 옛 모습이 그립다. [##_1C|cfile25.uf@2016502F4C92FEBC298F75.jpg|width="550" height="366" alt="" filename="¸ 더보기
파꽃의 나눔 [##_1C|cfile10.uf@123D04144CA19A760E386B.jpg|width="550" height="376" alt="" filename="ÆIJÉ-ūÁÙÈ 더보기
요즘 마당에서는 붕붕붕붕붕 부웅붕 명자나무 곁에 가면 몰려든 벌 날갯짓 소리가 요란하다. 가끔 명자나무 가지가 흔들린다. 직박구리가 벌을 잡아먹으려고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조금씩 명자나무 꽃이 진다. 금낭화는 피고 아침이면 우리 민들레가 활짝 웃듯이 핀다. 산수유는 꽃이 지고 열매를 맺고 장미나무 새순에는 진딧물이 꼬인다. 마당으로 콩새 방울새가 날아든다. 더보기
써레질과 황로 어제는 꽃눈이 내렸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불더니 산벚나무 꽃잎이 바람타고 내렸다. 하루 종일 기계 소리가 시끄럽다. 앞 논에서 써레질을 한다. 써레질할 때면 황로가 모여든다. 먹을 것이 저절로 나오기 때문이겠지.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았다. 좀 커서 몇 번을 삼키려 해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 꿀꺽 삼키고 목을 움츠렸다 폈다 몇 번을 거듭한다. 이젠, 아무 일 없는 듯 시치미를 뗀다. 더보기
패랭이꽃 그림책버스 에 이야기 손님으로 초대 받아 다녀왔다. 박경리선생이 를 쓴 옛집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 것은 내용보다도 사랑방 같은 분위기가 좋았다.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는 낡아빠진 버스다. 밖은 그림을 그리고 안에는 책을 창가에는 아이들 작품도 걸어놓고.. 우리 아이들 꿈을 찾아 달린다. 더보기
2009 볼로냐 도서전2- 아름다운 거리 도서전 참관을 마치고 이곳저곳을 다녔다. 버스를 타고, 하루는 로마를 걷기도 하고. 볼로냐에서 씨에나로 이동하면서 중세도시로 남아 있는 씨에나 씨에나성당 앞 상점 오르비에또 수제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로마를 걷고 나폴리 - 2인용 자동차 나폴리 - 집집마다 휘날리는 빨래 폼페이 앞 상점 더보기
2009 볼로냐 도서전1 2000년에 처음 다녀온 뒤로 볼로냐도서전을 두 번째 다녀왔다. 알프스를 넘어서 일러스트레이터 카페에서 우리나라 작가 원화전 원화 전시 우리나라 작가들 원화 전시 친구 원화도 있고 로베르토 인노첸티 원화도 보고 한국관(다섯수레) 다른 나라는 책을 이렇게도 전시 하고 전시장 안쪽하고는 다르게 콘테이너 박스 같은 외벽(봄비 내리고) 더보기
지렁이 몇 년 동안 힘들게 끌어오던 작업을 마쳤다. 지렁이를 생각하면 두엄자리가 떠오른다. 어릴 적 싸리나무를 잘라 낚싯대를 만들고 두엄을 헤쳐 낚시 바늘에 뀔 지렁이를 잡았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먹은 대로 똥을 눈다. 도시에서 시골로 옮겨 그림을 그리면서 마당에 지렁이 똥이 새삼스럽게 보였다. 아침마다 마당에 있는 조그만 텃밭을 둘러 볼 때마다 새로운 지렁이 똥이 소복소복 쌓여 있었다. 메마른 듯 동글동글 쌓여 있는 똥, 부드럽게 몽글몽글 쌓여 있는 똥, 푹푹 납작하게 퍼져 있는 똥, 조금 노란빛을 띠는 똥, 갈색빛을 띠는 똥, 거무죽죽한 빛을 내는 똥. 때마다 다른 모양 다른 빛을 띠는 똥이 있었다. 차츰차츰 똥을 보고 어떤 흙, 무엇을 먹고 누었는지 상상하기 시작했다. 마당에 핀 탐스러운 우리 민.. 더보기
앞 논에 쇠기러기 2009년 2월 26일 해 질 무렵 떠나기에 앞서 찾아온 것일까? 작업실 앞 논에 쇠기러기 떼가 날아들었다. 지난해보다는 숫자도 적고 앞 논에 내려앉은 횟수도 적었지만 2월이 다 가는 날에 날아드니 반갑고 고맙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