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추수 아침부터 앞 논 가을걷이를 한다. 서걱서걱 낫으로 벼 베는 소리와 몰아쉬는 사람 숨소리 대신 온 동네 떠나갈듯 한 기계소리만 난다. 요즘 빠르고 편리한 기계로 농사를 짓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왠지 사람 냄새가 나지 않아 허전하다. 가을걷이를 기계로 하게 되면서 낟알이 더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더군다나 예전처럼 낟알을 줍지도 않는다. 겨울철새들에겐 먹이가 늘어난 셈이니 한 편으로는 좋을 수 있다. 더보기 죽살이 사람이든 동식물이든 삶과 죽음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아주 작은 실수로 목숨이 위태로워지기도 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눈에 띄지 않게 몸 색을 검게 바꾸고 있는 청개구리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을까? 환삼덩굴 줄기에 있는 가시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지렁이 어쩌다 죽은 참개구리 한 마리 개미떼가 몰려들고 벌 한 마리가 눈치를 보며…… 거미줄에 칭칭 감겨 거미에게 먹힐 벌레와 무당거미가 체액만 빨아먹고 남긴 벌레 껍데기 더보기 왕사마귀 자세 가을이 되면서 왕사마귀 배가 불룩하다. 움직임도 둔하고 한 곳에서 오래 머문다. 이제 곧 알만 남긴 채 죽음을 맞을 때다. 더보기 요즘 마당에 풀벌레 월간지 표지를 마감하고 오랜만에 마당을 둘러보았다. 마당은 풀밭이고, 온갖 벌레가 들끓는다. 풀을 베어내고 뽑았다. 다음날, 오른쪽 팔뚝에 두드러기가 났다. 풀독인가 싶어 약국에 가보니 독나방 독이란다. 일 못하는 놈이 티를 내도 한참 냈다. 집이 커지고 개체수가 늘어난 등검정쌍살벌 밤송이와 청개구리 날베짱이 방아깨비 꼬마남생이무당벌레 섬서구메뚜기 달개비 도롱이벌레 깃동잠자리 여름좀잠자리 짝짓기 비행 좀사마귀 왕사마귀 왕귀뚜라미 쉬파리 짝짓기 거머리 더보기 서해비단고둥 물기 남은 바닷가 모래밭에 아름다운 곡선을 남기며 다니는 서해비단고둥. 바닷물이 몰려오면 아무런 자국 없는 모래밭으로 돌아옵니다. 자연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삶이 자연과 함께 오래 살 수 있는 길로 여겨집니다. 《숲 속 그늘 자리》가운데 더보기 빗물 주룩주룩 비가 온다. 지붕을 달구던 땡볕을 뒤로 하고 시원하다 못해 서늘한 비가 온다. 비가 지붕을 때리고, 처마 밑으로 흘러 땅바닥에 곤두박질치며 튀어 오른다. 수직으로 꽂는 힘을 느낀다. 더보기 오래된 그림 가끔, 오래된 그림을 꺼내보면 재미있을 때가 있다. 스스로 쑥스러울 때가 많다. 내가 이렇게 그렸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때로는 그래도 괜찮다 싶을 때도 있다. 8년 전, 이현주 목사님이 쓴 《옹달샘 이야기》에 그린 그림. 맑고 깔끔한 이야기기에 군더더기 없이 그리려했다. 빠른 속도로 연필 선을 긋고, 필요한 곳만 맑게 채색했다. 기분이 괜찮았다.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고 밤을 꼬박 새며 마흔 시간이 넘게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 체력과 열정은 어디로 갔나! 가끔 우울해 진다. 더보기 참매미 한 여름날 정자나무 그늘 아래 두런두런 모여앉아 우물물에 담가두었던 수박 한 통 깨먹을라 치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매에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참매미 소리는 우리 속을 다 시원하게 한다. 요즘 도시에서 밤에 시끄럽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 때문에 잠 못 이룬다고 말이 많다. 어떤 이는 도시 소음 때문에 더 크게 운다고 하고 어떤 이는 지구온난화로 매미애벌레 생존율이 높아져서 많은 매미가 울어서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해 땅속에서 살다가 날개돋이를 하고, 길어야 한 달을 살면서 짝을 만나 종족을 유지 하려고 애타게 우는 수컷 매미를 헤아려주면 어떨까?! 더보기 알락하늘소 딱지날개에 흰 무늬가 알록알록한 알록하늘소가 방충망에 머물다 갔다. 긴 더듬이도 눈에 띠지만 날카로운 발톱이 새삼 인상적이다. 더보기 앞 논에 어린 백로, 고라니 앞 논에 둥지를 떠난 어린 백로들이 대여섯 마리씩 무리지어 날아든다. 아직 날갯짓이 야물지 않은지 내려앉는 게 서툴러 보인다. 고라니 한 마리 논이 운동장인양 겅중겅중 뛰어다닌다. 논둑으로 올라와 풀을 뜯다가 눈이 마주치자 휙 몸을 돌려 논으로 내달린다.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