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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

고라니


고라니 수컷 한 마리가

한가로이 논을 거닐며 벼를 뜯어먹는다.

농사짓는 이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오히려

비 온 뒤 농약 뿌린 벼를 먹는 고라니가

더 걱정이다.


논둑에서 백로 한 마리가

논을 빼앗긴 듯 고라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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