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오래된 그림을 꺼내보면 재미있을 때가 있다.
스스로 쑥스러울 때가 많다.
내가 이렇게 그렸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때로는 그래도 괜찮다 싶을 때도 있다.
8년 전, 이현주 목사님이 쓴 《옹달샘 이야기》에 그린 그림.
맑고 깔끔한 이야기기에 군더더기 없이 그리려했다.
빠른 속도로 연필 선을 긋고, 필요한 곳만 맑게 채색했다.
기분이 괜찮았다.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고 밤을 꼬박 새며
마흔 시간이 넘게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 체력과 열정은 어디로 갔나!
가끔 우울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