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논에 어린 백로, 고라니 앞 논에 둥지를 떠난 어린 백로들이 대여섯 마리씩 무리지어 날아든다. 아직 날갯짓이 야물지 않은지 내려앉는 게 서툴러 보인다. 고라니 한 마리 논이 운동장인양 겅중겅중 뛰어다닌다. 논둑으로 올라와 풀을 뜯다가 눈이 마주치자 휙 몸을 돌려 논으로 내달린다. 더보기 우포늪을 다녀오다. 2006년 겨울에 다녀온 뒤로 3년 만에 물풀로 뒤덮인 우포늪을 다녀왔다.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어느 때는 태풍이 물풀을 몽땅 쓸어버리고 어느 때는 제방이 무너져 새로 쌓고 겨울이면 온갖 철새로 북적인다. 이번에는 물풀이 늪을 뒤덮었지만 연, 수련, 가시연 따위는 볼 수 없었다. 잔잔히 덮여있는 물풀 사이로 강물처럼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보면 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 더보기 고라니 고라니 수컷 한 마리가 한가로이 논을 거닐며 벼를 뜯어먹는다. 농사짓는 이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오히려 비 온 뒤 농약 뿌린 벼를 먹는 고라니가 더 걱정이다. 논둑에서 백로 한 마리가 논을 빼앗긴 듯 고라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더보기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