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일구며 일주일 전, 마당에 텃밭을 일구다가 불개미 집을 뒤엎고 말았다. 곰개미 집은 눈에 보여 지난해도 올해도 내버려 두었는데…… 삽으로 흙을 뒤엎는데 하얀 고치가 쏟아졌다. 무너진 집과 고치를 추스르려고 불개미들은 분주한데 나는 아무 할 일이 없다. 삽에 지렁이가 잘려나가고 개미집이 뒤집히고 무너졌다. 매년 야채를 조금씩 심어 먹는데 올해는 무척 미안하다. 더보기 앞 논에 날아든 황로 백로 날이 유난히 맑다. 아침부터 앞 논에 백로 황로가 날아든다. 열일고여덟 마리 날아들어 하루 종일 먹이를 먹는다. 황로 쇠백로 함께 모여 쇠백로 끼리 발 맞춰 하나 둘 황로 끼리 발 맞춰 하나 둘 셋 중백로는 혼자 하나 둘 셋 더보기 각시붓꽃 늦은 봄, 볕이 드는 산기슭을 걷다 보면 꽃봉오리가 붓을 닮은 작은 붓꽃을 만난다. 꽃은 다소곳한 새 각시 같고 난은 아니지만 이파리는 난초 잎 같은 붓꽃 가운데서도 아주 작은 각시붓꽃이다. 서양란처럼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소박하면서도 단아하다. 더보기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