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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7.27 덜 개인 동해 표정
  3. 2019.04.24 봄님이 빠르다
  4. 2019.01.03 동해안 나들이
  5. 2018.12.04 가을 끝자락을 잡은 초겨울
  6. 2018.11.04 가을빛
  7. 2018.08.11 절절 끓는 땡볕 마당
  8. 2018.06.11 아이들과 손모내기
  9. 2018.04.20 창경궁 나들이
  10. 2018.01.12 뜻하지 않은 소중한 만남

안개, 물안개

궁시렁 궁시렁 2019. 11. 3. 21:42 |

 

백학저수지
백학저수지
백학저수지

단풍 쓸쓸한 날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가뭄 한때 바닥 절반을 드러냈던 저수지에 물이 그득 차고

이른 아침을 맞아 아물아물 물안개 핀다.

 

안개 속으로 오리 떼가 빠르게 난다.

물안개 피는 저수지로 흰뺨검둥오리 한 쌍이 날아든다.

어울려 가다가도 등 돌리고, 또 헤어질듯 등 돌리지만

금방 만나 몸단장 하고, 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일교차 큰 쌀쌀한 가을날 안개가 밀려든다.

바로 앞에 있는 나무 뒤가 뿌옇고, 뿌연 나무 뒤는 무엇인지 모른다.

앞뒤를 잴 수 없는, 안개 뭉실 대는 날이 좋다.

 

안개가 언제까지 좋을까?

자연스럽게 생긴 안개일까, 미세먼지 때문일까?

습기와 기온 차이로 생긴 안개일까, 스모그일까?

이걸까 저걸까 묻지 말고, 안개가 좋은 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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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지고

파도가 몰아치고

바다 표정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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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DMZ 평화인간띠잇기를 준비하는 이들과

임진강가에 공연할 자리를 둘러보고 살폈다.

날은 맑아도 미세먼지로 눈이 뿌옇고

언제 추웠나 싶게 땀이 난다.

 

4월 들어서도 한동안 새벽 기온이 영하였다.

4월 중순 들어 민들레보다 먼저 서양민들레 꽃이 피었다.

꽃다지 꽃이 피고, 냉이 꽃이 피고,

개나리 제비꽃 꽃마리, 진달래가 피고

4월 16일, 마당에 환한 민들레가 피었다.

메마른 듯 보이던 살구나무에서 하얀 꽃이 피었다.

 

민들레(왼쪽)와 서양민들레
민들레
ㅣ민들레
ㅣ민들레
ㅣ민들레
서양민들레
서양민들레
서양민들레
서양민들레
ㅣ민들레와 서양민들레 비교 그림

지난 4월 2일에 집 앞 논을 갈았다.

시끄럽긴 했지만 개구리 울음소리 생각에 흐뭇하다.

16일부터 서서히 논에 물이 들더니

19일, 임진강가에서 보던 백로가 앞 논에 왔다.

 

앵두꽃
살구꽃
자두꽃
봄맞이꽃
개복숭아
명자나무 꽃
산벚나무 꽃

이젠 꽃 세상이다.

개나리, 살구꽃, 진달래, 매화,

자두나무, 벚꽃, 목련이 한창 피고 진다.

명자나무 꽃이, 개복숭아 꽃이 맑게 피어오르고

올해 처음 뒷마당 산벚나무에 하얀 꽃이 달렸다.

 

백목련
백목련
자주목련
목련
목련

우리가 흔히 보는 목련, 자주빛 목련은 중국 원산 백목련, 자주목련이다.

우리 목련은 가녀리고 탐스럽지도 않다.

 

마당에 꽃이 피면서 딱새가 서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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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이가 무작정 속초를 가잔다.

동해 쪽으로 가 본 지가 십삼사 년은 되었다.

어찌된 일인지 서해나 남쪽 바다로 가는 일만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동해안 나들이를 나섰다.

속초를 지나 동명항을 둘러보고 낙산에서 머물렀다.

다음날 서두르지 않고 고성쪽으로 올라갔다.

말만 속초일 뿐, 툭 트인 동해를 보고 싶었던 걸게다.



                                                              아는 이는 돌을 보면 세운다.


바닷가를 따라 갔다.

아야진항에서 짧은 시간을 보냈다.

볕은 눈부시고, 검푸른 바닷물은 속이 비친다.


                                                                                                           백도


                                                                                                           죽도


하얀 섬 백도에서 죽도에 이르기까지 더없이 좋다.

흐름새 타고 밀려오는 파도와 모래사장이 따사롭다.

추운 겨울 마다하지 않고 파도타기를 하는 이가 많다.





재갈매기도 파도타기를 한다.

파도가 밀려오기를 기다린다.

파도가 다가오면 부리나케 부리질을 하다 날아오른다.






다시 내려앉아 파도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무엇을 부리에 물고 모래밭으로 나온다.

게다, 파도에 밀려오는 게를 낚아챘다. 



사람은 파도와 놀고, 재갈매기는 목숨을 잇는 부리질을 한다.


하늘 볕이 맑고, 물이 맑다.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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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암사 감나무 


                                                                    선암사 남천  


경기 북부 연천은 영하 십 도 밑이 코앞에 있다.

며칠 전 다녀온 남쪽은 아직도 가을이 남아 있다.

새벽녘 바닷가를 걸어도 쌀쌀할 뿐 겨울 추위는 아니다.       




가을부터 온 겨울손님이 곳곳에 그득하다.

청둥오리, 비오리, 고방오리, 쇠오리 무리가

갖갖 빛깔 점점을 그리며 한판 장을 펼쳤다.     






오리 사이로 부리질을 하던 노랑부리저어새가

한숨 고르며 깃털을 다듬고, 한가로이 쉰다.

고개를 주뼛 세운 흑두루미를 초병 삼아 쉬고

분주히 부리를 저어저어 부리질을 하며 오간다.    








군데군데 겨울을 거부하듯 갈대가 푸르고

검붉게 물든 칠면초는 가을이 한창인 듯하다.

붉은 칠면초 밭에서 긴 부리가 휜 마도요가

내려앉았다 날아올랐다, 긴장감을 일으킨다.              






몸을 웅크리고 쉬는 노랑부리저어새가 마냥 평화롭고

억새가, 갈대가, 날아오른 마도요가 빛 받아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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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궁시렁 궁시렁 2018. 11. 4. 00:04 |


발길마다 가을빛이 들었다.


                                                              2018년 10월 25일   백양사 가는 길에 


                                                                                      2018년 10월 24일   순천만 갈대밭


                                                                               2018년 10월 24일   붉게 물든 순천만 칠면초


산들에도 들고, 바다에도 들었다.


                                                                                   2018년 10월 25일   백양사 가는 길에 


                                                                                     2018년 10월 24일   순천만 갈대


                                                                                2018년 10월 24일   순천만 갈대와 칠면초  


빛을 타고 드는 가을빛이 시리다.

빛 뒤로 파고드는 바람이 매섭다. 


                                                                                      2018년 10월 9일   연천군 중면에서 


                                                                                  2018년 10월 23일   노랑부리저어새 


                                                                                      2018년 10월 23일   흑두루미 


시월 초 겨울손님 기러기가 들었다.

노랑부리저어새, 흑두루미도 들었다.

입동 며칠 앞이다.

겨울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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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대는 땡볕에 땅 하늘이 절절 끓는다.

날씨 예보를 보아도 누그러들 낌새가 없다.

비가 오지 않아도, 땅이 지글거려도

자연 목숨은 자라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마당이 갖가지 풀을 심어 기른 듯 풀밭이 되었다.









어쩌다 봄에만 꽃이 피던 민들레가 피고

울타리를 타고 오른 능소화가 붉게 피고 진다.

맛난 옥수수를 선물한 옥수숫대는 누렇게 시들고

가뭄을 견디는 고추가 불에 덴 듯 빨갛게 익는다.

백도라지는 꽃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옆으로 눕고

보랏빛 도라지꽃이 피고지고,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마당 구석구석에 달개비 나팔꽃 애기똥풀 까마중이






괭이밥 쇠비름 방풍나물 비비추가




털별꽃아재비 이질풀이

제각각 제 모습을 갖추고 싱그럽게 꽃이 피었다.




한 달 전쯤 심은 열무는 겨우겨우 자라고

강아지풀은 이삭이 익어가며 고개를 숙인다.





먹부전나비, 갈색날개노린재 애벌레, 두점박이좀잠자리는 느릿느릿 하고




미국선녀벌레, 신부날개매미충은 무궁화나무 줄기에 찰싹 붙어 즙을 빤다.





철 계단 밑 왕바다리, 처마 밑 어리별쌍살벌은 날로 번성하고



좀말벌에게 물어뜯긴 큰뱀허물쌍살벌 집에는 애벌레도 벌도 없다.




개복숭아, 홍옥은 먹을 수 있을지 못 먹을지? 아주 거칠다.


내버려둔 작은 마당에 수많은 목숨이 살아 숨 쉰다.

자연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뜻밖이고 신비롭다.

하지만 한 시간쯤 지나서 집안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지글지글 끓는 열기가 숨통을 조인다.


또르르르 또르르륵 또륵또륵 또르르르 또르르륵

입추를 맞을 때면 어느 해나 어김없이 귀뚜라미가 운다.

귀뚜라미는 어떻게 때를 알까?

찜통더위가 잦아들고 가을이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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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임진여울영농조합〉이

연천군, 의정부 아이 부모와 함께 손모내기를 했다.


임진여울영농조합은 연천과 의정부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댄다.

그 가운데 쌀은 가장 중심인 먹을거리다.

기르는 일을 함께 하고 먹자는 뜻으로 손모내기를 했다.

이왕이면 요즘식이 아닌 이어져 오다 끊긴 옛 식으로 했다.

모를 낼 논은 논두렁이 반듯반듯 정리되지 않았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층층이고 논배미마다 둠벙이 있다.



손모내기에 쓰일 못줄과 모가 논 앞에 있다.






잠깐 모를 어떻게 낼지를 듣고, 한 움큼씩 모를 받아 논으로 들어간다.







못줄에 맞춰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넷 다섯, ′못줄 뒤로!′가 이어진다.





농악이 힘을 싣고, 아이들이 철퍼덕철퍼덕, 어우러진다.




다 심었다. 쿵다락 쿵닥 쿵다락쿵다락 모두모두 흥겹다.





점심을 먹은 뒤, 손모내기 한 논에 우렁이를 넣었다.

둑에 꽃잎 여린 지칭개 분홍 꽃이 한창이다.

논을 벗 삼은 기슭에 찔레꽃이 눈만큼 희게 피었다.


앞으로, 손모를 낸 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함께 보자고 한다.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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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궁궐을 걸었다.

길을 나설 때는 창덕궁 후원을 걷고 싶었다.

예약이 꽉 차는 바람에 바로 옆 창경궁을 걸었다.






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구석구석 눈길이 갔다.

전각과 나무가 어울리는 장면 하나하나가 그림이다.

많은 이에게는 창경궁보다는 창경원이 더 익숙한 이름일 수 있다.

순종이 즉위하면서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겼다.

일제는 순종을 위한답시고 창경궁 전각을 헐어내고 동물원과 식물원을 세운다.

덧붙여서 이름을 창경원으로 바꾸어 궁궐을 놀이공원으로 격하시켰다.

1980년대 초까지 창경원이라는 이름으로 궁궐이 아닌 서울 대표 유원지였다.

많은 이가 기억하는 창경원 밤 벚꽃놀이가 이때 일이다.



창경궁은 임진왜란 때 만이 아니라 잦은 불로 다시 짓기를 반복했다.

숙종은 사랑하던 장희빈을 창경궁에서 처형했고

영조는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고 굶겨 죽인 곳이 창경궁이다.


                                                                          처진개벚나무



                                                                            별목련





수많은 아픔을 떠안은 창경궁은 봄이 한창이다.

갖가지 꽃이 피어나고 맑고 또렷한 빛깔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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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빙애여울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전까지 만해도 두루미 재두루미를 만나러 드나들었다.

 

 

 

이번에는 좀 달랐다.

민통선 안에 있는 연강갤러리에 그림 전시를 준비했다.

연강갤러리를 가려면 검문소에 신분증을 맡기고 빙애여울을 지나야 한다.

민통선 안에는 하나 뿐이 없는 전시장이라고 한다.

누가 멀고 험한 길을 와서 전시를 볼까 싶기도 했지만

딱딱하고 추운 곳이 누그러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50점 남짓 걸었다.

 

 

 

 

자연생명을 보러간다고 해서 어쩌다 만날 뿐 빈 걸음 하기 일쑤다.

오히려 전시 준비 때문에 드나들면서 귀한 만남을 가졌다.

하늘에서 보던 독수리와 흰꼬리수리가 몇 마리씩 여울에 앉아 있었다.

일부러 먹이를 주는 곳에서는 볼 수 있지만 빙애여울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겨울은 일찍 추위가 왔다.

댐이 생기면서 물에 잠긴 장군여울은 일찍 얼어붙었다.

장군여울 대신 찾던 빙애여울도 물살이 센 곳을 빼고는 얼어붙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겨울은 장군여울 빙판 위에서 두루미 재두루미가 많이 쉰다.

 

 

 

임진강 건너 율무 밭에서 두루미 세 마리가 율무를 주워 먹고 있었다.

별 다른 정성 없이 셔터를 쿡쿡 누르고 집에 와서 깜짝 놀랐다.

세 마리 가운데 두 마리는 두루미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시베리아흰두루미다.

 

두루미는 머리꼭대기가 붉고, 시베리아흰두루미는 얼굴과 다리가 붉다.

두루미는 첫째날개깃이 희고 둘째, 셋째날개깃이 검다.

서 있을 때 검은 셋째날개깃이 꼬리처럼 길게 늘어진다.

시베리아흰두루미는 첫째날개깃이 검고 둘째, 셋째날개깃이 하얗다.

서 있을 때 하얀 셋째날개깃이 길게 꼬리처럼 늘어져서 검은 날개깃을 덮는다.

그래서 얼굴과 다리는 붉고 몸은 모두 하얗게 보인다.

 

 

장군여울 빙판 위 두루미 사진을 찍을 때다.

자동차가 멈춰 서서 한참 지켜보고 옆으로 갔다.

나중에 들은 말에 따르면 두루미 개체수를 세는 이들이었는데

날아가는 장면을 찍으려고 허튼 짓 하는지 지켜보았다고 한다.

아직도 소리를 내고 돌을 던져서 날아가는 장면을 찍으려는 이가 있는가보다.

 

조용히 쉬고, 편안히 먹는 것을 사람만 바라는지?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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