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 궁시렁 썸네일형 리스트형 구름 2008년 8월 3일 비 그친 아침 하늘을 뒤덮은 구름 더보기 지렁이 마당에 풀이며 나무가 감지 않은 머리를 풀어 헤친 것 같다. 명자나무 가지를 쳤다. 뒷마당에 풀을 뽑다 보니 지렁이 여러 마리가 뒤엉켜 우글거린다. 살아 있는 흙?! 더보기 벌에 쏘이다 며칠 전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를 쏘여서 주먹을 쥐지 못할 만큼 붓고, 가려워서 닷새 동안 고생한 별쌍살벌 더보기 밤꽃 6월 15일 저녁, 덥던 날이 저물어가고 뒷동산 그림자가 텃밭에 내려앉았다. 산들산들 부는 시원한 바람이 나를 텃밭으로 몰아냈다. 쪼그리고 앉아 텃밭을 맨다. 바랭이를 한 웅큼씩 쥐고 호미로 뿌리 밑을 긁어서 뽑고 흙을 털어낸다. 달콤하고 비릿한 밤꽃 냄새가 코끝을 맴돈다. 흙냄새, 풀냄새보다 훨씬 진하다. 어떤 이는 어릴 적, 여자 아이와 밤나무 밑을 걷는 것이 무척 쑥스러웠다고 했다. 밤꽃 냄새가 남자 정액 냄새와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다. 짐작이 간다. 그렇지 않아도 서로 수줍어 말도 못하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얼굴이 발그레 했을 텐데, 밤꽃 냄새 때문에 남자 아이가 얼굴이 붉어졌으리라. 밤꽃을 먹는 참콩풍뎅이 더보기 제비 요즘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제비가 동네 가게 천막 밑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알에서 새끼가 깨어났습니다.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날으고 노란 주둥이를 쫙쫙 벌리며 받아먹는 제비를 참 오랫만에 봅니다.(2008.5.31.) 더보기 뱀 허물 올해 들어 앞마당에서 뱀을 보고 세 번 놀랐다. 첫 번째는 채소를 심으려고 호미로 풀을 뽑는데 호미 끝을 스치며 꽃뱀이 두더지굴에서 기어나왔다. 두 번째는 마당에 있는 지하수 뚜껑을 들췄는데 뚜껑 밑에 꽃뱀이 몸을 둘둘 말고 있었다. 세 번째는 상추를 뜯으러 마당으로 계단을 내려가는데 내딛는 발 앞에 황구렁이가 구불구불 길게 있었다. 세 번 모두 놀랄 틈 없이 사라졌지만 놀란 가슴에 숨 죽이고 한참을 서있었다. 더보기 첫눈 꾸르르릉 쿵 어젯밤 천둥 치고, 하늘이 잿빛 되어, 첫눈이 내렸다. 지붕에 쌓인 눈을 자로 재보니 80mm쯤 된다. 서둘러 뒷마당에 길을 치우고,대문 밖으로 나가보니 이미 옆집에서 눈을 치웠다. 미안하다. 게으름을 탓하며 빗자루로 한 번 더 쓸었다. 더보기 첫 추위 백학으로 작업실을 옮긴지 8개월, 첫 추위가 갑자기 왔다. 18일 밤, 영하 8도, 오돌오돌 몸이 떨린다. 봄부터 지금까지 난방유 값이 드럼 당 6만원 가까이 올랐다. 한 드럼에 19만원 이란다. 난방유에 붙은 특별소비세를 30% 내린다고 한다. 그런데 그 것이 리터당 27원 이란다. 한 드럼 당 5400원 내리는 꼴이다. 하는 수 없이 큰돈을 들여 나무보일러를 놓았다. 나무는 건축폐기물에서 나오는 나무를 싼값으로 대준다고 한다. 나무를 실어 나르느라 힘이 들지만, 나무 때는 재미도 있고 쓰레기로 태울 나무를 기름 대신 태워 따듯하게 보낼 수 있으니 마음도 몸도 훈훈하다. 나무보일러 덕분에 기름값 걱정없이 따듯하게 자고 난 19일 아침 조립식주택 지붕 아래로 어색하게 고드름이 열렸다. 어릴적,초가지붕에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