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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

동해안 나들이


아는 이가 무작정 속초를 가잔다.

동해 쪽으로 가 본 지가 십삼사 년은 되었다.

어찌된 일인지 서해나 남쪽 바다로 가는 일만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동해안 나들이를 나섰다.

속초를 지나 동명항을 둘러보고 낙산에서 머물렀다.

다음날 서두르지 않고 고성쪽으로 올라갔다.

말만 속초일 뿐, 툭 트인 동해를 보고 싶었던 걸게다.



                                                              아는 이는 돌을 보면 세운다.


바닷가를 따라 갔다.

아야진항에서 짧은 시간을 보냈다.

볕은 눈부시고, 검푸른 바닷물은 속이 비친다.


                                                                                                           백도


                                                                                                           죽도


하얀 섬 백도에서 죽도에 이르기까지 더없이 좋다.

흐름새 타고 밀려오는 파도와 모래사장이 따사롭다.

추운 겨울 마다하지 않고 파도타기를 하는 이가 많다.





재갈매기도 파도타기를 한다.

파도가 밀려오기를 기다린다.

파도가 다가오면 부리나케 부리질을 하다 날아오른다.






다시 내려앉아 파도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무엇을 부리에 물고 모래밭으로 나온다.

게다, 파도에 밀려오는 게를 낚아챘다. 



사람은 파도와 놀고, 재갈매기는 목숨을 잇는 부리질을 한다.


하늘 볕이 맑고, 물이 맑다.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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