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쇠기러기 앞논에 날아든 쇠기러기떼 (2008.2.18.) 더보기
내 그림 그리기 ※ 이 글은 지난 2006년에 우리교육 출판사에 연재했던 생태세밀화 작업일지 내용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첫아이에게 보여 줄 책을 찾다가 책 그림을 시작했는데 십 오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첫 아이가 아기일 때 아기그림책을 만들고 초등학생이 되면서 초등학생이 보는 도감을 만들며 아이와 함께 커 왔습니다. 십 오년 남짓한 시간동안 부끄러운 책 몇 권을 만들고 모자라는 책을 놓고 이야기하려니 좀 쑥스럽습니다. 그저 좀 위로를 하자면 자연을 담은 책을 만드는 한길을 왔다는 것뿐입니다. 처음부터 자연을 담은 그림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자연을 제대로 나타낸 그림책이나 도감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그림책을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 ‘세밀화가’라는 말이 늘 따라 다녔습니다.. 더보기
사람 기억, 카메라 기억 ※ 이 글은 지난 2006년에 우리교육 출판사에 연재했던 생태세밀화 작업일지 내용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2006년 2월 6일, 새벽부터 내린 눈이 아침이 밝아오고, 이른 10시가 넘을 때까지 내렸다. 가지각색이던 도시는 하얀색으로 뒤덮였다. 길거리를 다니는 차들은 벌벌 기는가 싶더니, 금세 찻길은 눈이 녹아 비온 뒤와 같은 차바퀴 소리를 내며 달렸다. 어디 나지막한 산에라도 가볼까! 한참을 망설이다 게으름을 피우며 그냥 주저앉았다. 점심을 차려먹고 나서야 가까이 있는 호수공원에라도 나가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마음에 담고 있는 나이 먹은 회화나무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까?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호수공원으로 갔다. 늘 그랬듯이 공원길은 아스팔트로 덮여있고, 잘 다듬어진 나무들만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