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깃을 세우고 마당을 찾는 쑥새와 노랑턱멧새 머리깃을 세우고 눈 덮힌 마당에서 먹이를 찾는 쑥새 작업실 뒤곁과 앞마당에는 열 그루가 넘는 나무가 있다. 그래서 사시사철 마당에 온갖 새가 찾아든다. 나무 가운데서도 가지가 빽빽한 명자나무는 작은 새가 자주 찾는다. 쑥새 마당을 찾는 새 가운데 머리깃을 자주 세우는 새가 있다. 쑥새다. 쑥새는 겨울철새라서 겨울 언저리에만 마당을 찾는다. 노랑턱멧새 머리깃을 자주 세우는 녀석이 또 있다. 쑥새와 생김새나 크기가 비슷하지만 눈썹선과 턱이 노란 노랑턱멧새도 사시사철 마당을 찾는다. 겨울은 새나 야생동물에게는 먹이가 모자라는 철이다. 더군다나 눈이 오면 먹이를 찾기가 더 힘들어진다. 마당에 눈이 잔뜩 쌓인 날 눈 위를 걸으며 먹이를 찾는 쑥새와 노랑턱멧새를 자주 본다. 그나마 바랭이나 강아지풀 이삭 몇 가닥이.. 더보기 겨울나기 겨울잠을 자는 참지렁이, 꽃뱀, 다람쥐 우리나라 겨울 날씨를 오래전부터 삼한사온이라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느닷없이 봄 날씨 같다가도 갑자기 추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 때는 겨울에 계절을 잃은 봄꽃이 피기도 하고, 지난해는 내가 있는 작업실은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날씨가 한 달이 넘게 이어져 뒤뜰에 있는 무궁화나무가 얼어 죽었다. 아무리 겨울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겨울이 오면 길러서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 들어갔는지가 방송을 타고 흘러나온다. 겨울잠하면 젖먹이동물이나 개구리를 떠올리지만, 춥고 살기 힘든 겨울을 나려고 저마다 지혜를 짜내는 것은 곤충이나 식물도 마찬가지다. 겨울잠을 자는 참개구리 자연에서 동물은 추위와 겨우내 모자라는 먹이를 견뎌내야 한다... 더보기 가을 햇살에 익어가는 열매 짝을 만난 귀뚜라미. 꽁무니에 산란관이 있는 오른쪽이 암컷 살면서 자연이 바뀌어가는 걸 보면 가끔 절기가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입추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 문턱을 알리는 절기다. 올해 8월 8일이 입추였는데, 입추를 바로 지난 8월 10일에 처음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었다. 가을밤 맑게 울려 퍼지는 귀뚜라미 소리는 짝짓기 할 암컷을 부르는 수컷 귀뚜라미 울음소리다. 죽음을 앞둔 수컷 귀뚜라미가 암컷을 애타게 부르는 울음소리다. 수컷은 짝짓기가 끝나면 곧 죽고 말기 때문이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이고, 산과 들에서도 갖가지 열매가 자라고 익어간다. 입동을 한 달쯤 앞둔 10월에 접어들면 갖가지 모양과 빛깔을 띤 열매가 눈에 보인다. 우리 둘레에서 가장 ..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