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01.22 더 없을 두 번째 만남
  2. 2018.01.12 뜻하지 않은 소중한 만남
  3. 2017.12.02 아쉬운 여행
  4. 2017.03.20 떠나는 두루미
  5. 2017.03.06 임진강 빙애여울 두루미

 

 

 

어쩌다 시베리아흰두루미를 만난 뒤로 또 다른 설렘이 생겼다.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는 아니다.

어렴풋한 만남도 아주 특별하다.

겨울 햇볕이 마루 안으로 들어왔다.

두루미 재두루미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게으름을 피우다 늦은 2시 반쯤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수십 마리 독수리가 하늘을 높게 빙빙 돌았다.

빙애여울에 다다르니 늦은 3시 반.

몇 안 되는 두루미 가운데 희멀건 두루미 두 마리가 눈에 띠었다.

설마, 설마, 그런데 몸빛이 모두 하얀 시베리아흰두루미다.

붉은빛 얼굴과 다리가 또렷하다.

 

 

 

 

 

 

 

 

 

 

두루미, 재두루미와 또렷이 다르다.

두루미, 재두루미와 같이 있어서 다른 것이 또렷하다.

 

 

내게는 더 없을 행운이다.

'자연을 사진으로 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어린배움터 꽃 잔치  (0) 2018.03.30
몰라서 보이지 않았다  (0) 2018.02.27
더 없을 두 번째 만남  (0) 2018.01.22
가을 새벽  (0) 2017.10.29
여름 죽살이  (0) 2017.09.16
알에서 깨어난 어린 백로  (0) 2017.06.14

Posted by 곰태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지난해 말부터 빙애여울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전까지 만해도 두루미 재두루미를 만나러 드나들었다.

 

 

 

이번에는 좀 달랐다.

민통선 안에 있는 연강갤러리에 그림 전시를 준비했다.

연강갤러리를 가려면 검문소에 신분증을 맡기고 빙애여울을 지나야 한다.

민통선 안에는 하나 뿐이 없는 전시장이라고 한다.

누가 멀고 험한 길을 와서 전시를 볼까 싶기도 했지만

딱딱하고 추운 곳이 누그러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50점 남짓 걸었다.

 

 

 

 

자연생명을 보러간다고 해서 어쩌다 만날 뿐 빈 걸음 하기 일쑤다.

오히려 전시 준비 때문에 드나들면서 귀한 만남을 가졌다.

하늘에서 보던 독수리와 흰꼬리수리가 몇 마리씩 여울에 앉아 있었다.

일부러 먹이를 주는 곳에서는 볼 수 있지만 빙애여울에서는 처음이다.

 

 

 

이번 겨울은 일찍 추위가 왔다.

댐이 생기면서 물에 잠긴 장군여울은 일찍 얼어붙었다.

장군여울 대신 찾던 빙애여울도 물살이 센 곳을 빼고는 얼어붙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겨울은 장군여울 빙판 위에서 두루미 재두루미가 많이 쉰다.

 

 

 

임진강 건너 율무 밭에서 두루미 세 마리가 율무를 주워 먹고 있었다.

별 다른 정성 없이 셔터를 쿡쿡 누르고 집에 와서 깜짝 놀랐다.

세 마리 가운데 두 마리는 두루미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시베리아흰두루미다.

 

두루미는 머리꼭대기가 붉고, 시베리아흰두루미는 얼굴과 다리가 붉다.

두루미는 첫째날개깃이 희고 둘째, 셋째날개깃이 검다.

서 있을 때 검은 셋째날개깃이 꼬리처럼 길게 늘어진다.

시베리아흰두루미는 첫째날개깃이 검고 둘째, 셋째날개깃이 하얗다.

서 있을 때 하얀 셋째날개깃이 길게 꼬리처럼 늘어져서 검은 날개깃을 덮는다.

그래서 얼굴과 다리는 붉고 몸은 모두 하얗게 보인다.

 

 

장군여울 빙판 위 두루미 사진을 찍을 때다.

자동차가 멈춰 서서 한참 지켜보고 옆으로 갔다.

나중에 들은 말에 따르면 두루미 개체수를 세는 이들이었는데

날아가는 장면을 찍으려고 허튼 짓 하는지 지켜보았다고 한다.

아직도 소리를 내고 돌을 던져서 날아가는 장면을 찍으려는 이가 있는가보다.

 

조용히 쉬고, 편안히 먹는 것을 사람만 바라는지? 참 궁금하다.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과 손모내기  (0) 2018.06.11
창경궁 나들이  (0) 2018.04.20
뜻하지 않은 소중한 만남  (0) 2018.01.12
아쉬운 여행  (0) 2017.12.02
겨울 오다  (0) 2017.11.24
가을 마당  (0) 2017.10.13

Posted by 곰태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지난주에 강원도 철원을 다녀왔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철원 하면 두루미를 비롯한 독수리 같은 겨울철새가 떠오른다.

너른 벌판에 펼쳐진 갖가지 겨울철새를 보고 싶었다.

약속시간보다 서둘러 길을 나섰다.

학교와 15분쯤 떨어진 철새도래지 동송읍 이길리를 먼저 가볼 참이다.

 

 

 

이길리를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다.

자동차가 휑휑 달리는 큰길가에 재두루미 한 가족 세 마리가 있었다.

수컷으로 짐작한 한 마리는 논둑에 서서 둘레를 살폈다.

어미로 짐작한 한 마리와 어린 재두루미는 쉬지 않고 낟알을 먹었다.

참 날도 좋고 화평하다.

 

 

 

 

뚜루루 뚜루루 뚜루루루

멀리서 두루미 소리가 들리면 어김없이 고개를 들어 살폈다.

붕 빠앙 쿵 쿵

쌩 달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 공사하며 나는 소리.

두루미는 깜짝깜짝 놀라 고개를 쭈뼛쭈뼛 세웠다.

 

 

한탄강두루미탐조대쪽으로 들어서다 쇠기러기 떼도 만났다.

조금 일찍 나선 것을 잘했다 싶었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에 귀한 겨울손님을 만나 참 고맙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늦은 3시 반쯤 강의가 끝났다.

집으로 가다가 되돌아섰다.

강의 시간 때문에 한탄강두루미탐조대를 못 들어간 것이 끝내 아쉬웠다.

한탄강두루미탐조대에는 사진작가방이 있었다.

궁금해서 들어갔다.

두루미, 재두루미, 청둥오리 떼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아 들여다보고 사진을 찍기도 좋다.

 

 

 

‘야야 붙어붙어, 그렇지!’

‘싸워라 싸워, 싸워싸워!’

‘쿵쿵쿵, 삐그덕 탁’

‘저기 온다온다, 두 마리’

‘에잇 흔들려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어야지’

서로들 원하는 장면이 나오라고 두루미에 대고 소리를 지른다.

조금만 힘주고 걸어도 방바닥이 울렁울렁 흔들린다.

방문을 쾅쾅 닫는다. 방이 아수라장이다.

“옆방에서 싸움이 벌어 졌어!”

“아니, 왜요?”

“한 사람이 사진을 찍다가 다른 데를 갔다 왔대요. 그런데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와서 사진을 찍는 거야. 그래서 그 자리는 내 자리니까 내놓으라고 했어요. 말이 돼?

아니 다른 데 갔다 왔으면 그만이지 내놓으라니, 지금도 싸우고 있어.”

 

 

사진 몇 장 찍다가 나오고 말았다.

사진작가방에는 두루미는 없고 사진만 있는 것 같다.

겨울손님 삶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남다른 장면을 잡아내는 것밖에 없어 보였다.

정말 자연을 담는 작가라면 이런 곳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집으로 오는 길에 쇠기러기 떼를 만났다.

저물어가는 하늘을 무리지어 날았다. 끼니때다.

마음이 조용해졌다.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경궁 나들이  (0) 2018.04.20
뜻하지 않은 소중한 만남  (0) 2018.01.12
아쉬운 여행  (0) 2017.12.02
겨울 오다  (0) 2017.11.24
가을 마당  (0) 2017.10.13
여름이 남기는 것  (0) 2017.09.05

Posted by 곰태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봄이 왔다.

임진강 빙애여울에 머물던 두루미, 재두루미가 지난주에 떠났다.

 

 

군남댐 때문일까?

장군여울에 이어 두루미, 재두루미가 머물던 빙애여울도 물에 잠겼다.

두루미가 떠날 때까지 만이라도 빙애여울이 물에 잠기지 않기를 바랐는데…….

 

 

 

 

하늘을 누비며 떠나는 모습은 참말 아름답지만

내 곁을 떠났다는 생각에 울적해진다.

다시 보려면 일고여덟 달은 기다려야 한다.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우리 곁에 오기를 마음모아 빈다.

 

 

3월 15일 밤늦게 순천에 갔다.

흑두루미를 볼 수 있을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16일 새벽에 일어나 와온마을 농주리로 갔다.

매화며 산수유 꽃이 만발했다.

 

 

 

흑두루미가 있다! 그런데 늦었다.

벌써 수십 마리씩 날아서 어디론가 옮겨가고 있었다.

6시 40분인데, 갯벌에는 몇 마리만 남았다.

어디로 옮겨갔을까? 대대마을로 갔을까?

대대마을로 가 보았다.

대대마을에는 보이지 않았다.

 

 

 

 

갈대밭에 있을까?

겨울을 난 갈대는 여전히 아름답다.

곧 땅바닥에서 파란 싹을 틔울게다.

갈대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를 올랐다.

멀리 갈대밭 사이에 가물가물 청둥오리 같은 오리 떼만 보였다.

어, 흑두루미다!

아주 먼 갈대밭 사이에서 쉬고 있던 흑두루미가 날아올랐다.

또 수십 마리씩 날아올랐다.

그러고는 반대편으로 돌아 대대마을 쪽으로 날아갔다.

 

 

 

 

대대마을로 다시 갔다.

속으로 빌고 빌었다. 올봄 마지막으로 만나게 해달라고.

없었다. 흑두루미는 보이지 않았다.

해가 나던 날이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런데, 흑두루미가 갈대밭에서 몇 마리씩 날아서 벌판으로 나왔다.

 

 

 

세상에나! 눈물이 났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고마워서인지는 알 수 없다.

더군다나 구애춤까지 추었다.

정말 고맙고 고맙다.

며칠 전에 흑두루미가 천수만까지 올라왔다는 뉴스를 보았다.

곧 떠나 번식지로 올라가겠지만 순천만에는 흑두루미가 있었다.

 

 

 

 

 

'자연을 사진으로 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끼 치는 계절  (0) 2017.05.07
백로가 돌아왔다  (0) 2017.04.17
떠나는 두루미  (0) 2017.03.20
임진강 빙애여울 두루미  (0) 2017.03.06
날아오를 채비를 하는 어린 백로들  (0) 2013.07.11
마당에서 애벌레 들여다보기  (4) 2012.05.17

Posted by 곰태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많은 사람이 두루미 하면 강원도 철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연천군 임진강에도 철원 못지않게 많다.

 

 

 

독수리 하면 철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연천에도 두루미 독수리뿐만이 아니라

쇠기러기, 비오리, 쇠오리 같은 겨울철새가 수없이 온다.

연천군 중면에는 독수리부대가 있는데

독수리가 많이 와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독수리부대 쪽으로 가면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들어가는 검문소가 있다.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조금 올라가면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는 장군여울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빙애여울이 있다.

빙애여울은 물살이 빨라서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

 

 

 

 

 

 

빙애여울에는 무리지어 쉬고 있는 두루미, 재두루미가 늘 있다.

가만가만 다슬기 따위를 잡아먹는 두루미, 재두루미도 많다.

 

 

 

여울에 앉아 깃털을 다듬고, 머리를 파묻고 쉬다가도

뚜룻 뚜룻 뚜루루룻 뚜루룻 하고 시끄럽게 울 때가 있다.

참 민망하게도 자기보다 아주 작은 비오리가 다가와서다.

 

 

 

 

빙애여울 둘레로는 율무 밭이 많다.

율무 밭에는 율무를 주워 먹는 두루미, 재두루미가 많다.

철원은 논에서 두루미를 볼 수 있지만

연천은 여울과 율무 밭에서 두루미를 볼 수 있다.

 

 

 

 

 

빙애여울 바로 옆 밭에는 고라니가 자주 나타난다.

짓궂게도 두루미를 자주 놀래 킨다.

그렇지만 그리 길게 가지는 않는다.

조금 지나면 각자 자기 할 일을 한다.

먹기도 하고 늘어지게 쉬기도 한다.

싸우려는 것은 정말 아닌 듯하다.

장난 치고 같이 놀자고 다가선 듯하다.

 

 

본래는 빙애여울 밑 장군여울에 두루미가 많이 내려앉았다고 한다.

그런데 군남댐이 생긴 뒤 장군여울은 물에 잠겼다.

댐이 생기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모두 삶터를 잃고 쫓겨난다.

 

 


Posted by 곰태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