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바다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8.11 절절 끓는 땡볕 마당
  2. 2018.07.13 말벌이 쌍살벌 집을 털다
  3. 2017.09.16 여름 죽살이


이글대는 땡볕에 땅 하늘이 절절 끓는다.

날씨 예보를 보아도 누그러들 낌새가 없다.

비가 오지 않아도, 땅이 지글거려도

자연 목숨은 자라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마당이 갖가지 풀을 심어 기른 듯 풀밭이 되었다.









어쩌다 봄에만 꽃이 피던 민들레가 피고

울타리를 타고 오른 능소화가 붉게 피고 진다.

맛난 옥수수를 선물한 옥수숫대는 누렇게 시들고

가뭄을 견디는 고추가 불에 덴 듯 빨갛게 익는다.

백도라지는 꽃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옆으로 눕고

보랏빛 도라지꽃이 피고지고,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마당 구석구석에 달개비 나팔꽃 애기똥풀 까마중이






괭이밥 쇠비름 방풍나물 비비추가




털별꽃아재비 이질풀이

제각각 제 모습을 갖추고 싱그럽게 꽃이 피었다.




한 달 전쯤 심은 열무는 겨우겨우 자라고

강아지풀은 이삭이 익어가며 고개를 숙인다.





먹부전나비, 갈색날개노린재 애벌레, 두점박이좀잠자리는 느릿느릿 하고




미국선녀벌레, 신부날개매미충은 무궁화나무 줄기에 찰싹 붙어 즙을 빤다.





철 계단 밑 왕바다리, 처마 밑 어리별쌍살벌은 날로 번성하고



좀말벌에게 물어뜯긴 큰뱀허물쌍살벌 집에는 애벌레도 벌도 없다.




개복숭아, 홍옥은 먹을 수 있을지 못 먹을지? 아주 거칠다.


내버려둔 작은 마당에 수많은 목숨이 살아 숨 쉰다.

자연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뜻밖이고 신비롭다.

하지만 한 시간쯤 지나서 집안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지글지글 끓는 열기가 숨통을 조인다.


또르르르 또르르륵 또륵또륵 또르르르 또르르륵

입추를 맞을 때면 어느 해나 어김없이 귀뚜라미가 운다.

귀뚜라미는 어떻게 때를 알까?

찜통더위가 잦아들고 가을이 오는 걸까?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끝자락을 잡은 초겨울  (0) 2018.12.04
가을빛  (0) 2018.11.04
절절 끓는 땡볕 마당  (0) 2018.08.11
아이들과 손모내기  (0) 2018.06.11
창경궁 나들이  (0) 2018.04.20
뜻하지 않은 소중한 만남  (0) 2018.01.12

Posted by 곰태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올해도 어김없이 쌍살벌이

집 둘레로 집을 지으면서 번식을 하고 있다.

집으로 들어서는 현관 바로 위 한 곳에 어리별쌍살벌이,





높은 처마 밑 한 곳과 철 계단 밑 두 곳에 왕바다리가,





가스통 옆 한 곳과 철 계단 밑 두 곳,

모두 일곱 곳에 봄부터 집을 짓고 쌍살벌이 태어나고 있다.



일주일 전, 깜짝 놀랐다.

바스락바스락 철 계단 밑에서 갉는 소리가 났다.

커다란 좀말벌이 큰뱀허물쌍살벌 집을 갉아내고 있었다.





그러고는 큰뱀허물쌍살벌 애벌레 두 마리를 잡아내서 씹었다.

붕 크게 날갯짓 소리를 내면서 날아갔다.

좀말벌 애벌레에게 큰뱀허물쌍살벌 애벌레를 먹였을 게다.




큰뱀허물쌍살벌은 저항은커녕 벌벌 떨고 있는 듯 했다.


조금 뒤에 더 놀랐다.

좀말벌이 날아간 뒤 왕바다리 집을 사진 찍었다.

붕붕붕붕 붕붕 경계 날갯짓을 하더니 대여섯 마리가 달려들었다.

얼른 피한다고 했지만 눈썹 부분을 쏘이고 말았다.

곧 얼떨떨하고 얼얼한 아픔이 밀려왔다.

보건소 신세를 졌다.


여직 가까이 가도 쏘지 않았다.

내가 공격을 한다고 느꼈을까?

말벌은 자기 영역으로 들어만 가도 쏘지만

쌍살벌은 가까이 가도 공격하지 않으면 쏘지 않는 것으로 알았다.

곤충도 감정 변화가 있나 싶다.

'자연을 사진으로 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벌이 쌍살벌 집을 털다  (0) 2018.07.13
사랑어린배움터 꽃 잔치  (0) 2018.03.30
몰라서 보이지 않았다  (0) 2018.02.27
더 없을 두 번째 만남  (0) 2018.01.22
가을 새벽  (0) 2017.10.29
여름 죽살이  (0) 2017.09.16

Posted by 곰태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매해 집 둘레에 쌍살벌이 서너 개씩 집을 짓는다.

처마 밑에 가장 많이 짓는다.

비를 피할 수 있고, 적으로부터 안전하기도 한 모양이다.

 

 

 

 

올해는 왕바다리 집이 두 개가 보였다.

한 마리 왕바다리 암벌은 예전 같이 처마 밑에 집을 지었다.

높이 있는 벌집을 보려면 사다리를 놓아야 했다.

식구를 늘리면서 살다가 8월 말쯤 집을 비웠다.

 

 

 

 

 

 

또 다른 암벌은 사람 키 높이도 안 되는 집 벽 가운데쯤에 집을 지었다.

벌집을 보기는 참 편하고 좋았다.

방도 잘 늘리고 방에서는 애벌레가 잘 자랐다.

6월 19일, 벌집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둘러봐도 부스러기 한 점 없다.

새가 습격한 것 같다.

새는 좋은 먹을거리를 얻었지만 쌍살벌은 후손을 퍼트리지 못했다.

2008년에는 벌집 지름이 20cm나 되게 크게 번창했었는데, 좀 아쉽다.

 

 

 

 

 

 

 

뒤뜰에 빨간 고무대야를 평상에 기대 놓았다.

큰뱀허물쌍살벌이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집 지을 만한 곳으로 판단했을까?

혹시라도 바람에 구르지 않게 좌우로 돌과 나무토막을 괴었다.

비가 오면 대야 아래쪽에 물이 고였다.

고인 물에서 장구벌레(모기 애벌레)가 자라고, 왕바다리가 물을 마시러 왔다.

비바람에 대야가 흔들리고 집이 흔들렸을까!

일찌감치 8월 중순 못미처 집을 떠났다.

 

 

 

 

감쪽같이 사라진 왕바다리 벌집을 들여다보려고 플라스틱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

그 플라스틱 의자 팔걸이 밑에 큰뱀허물쌍살벌 집이 생겼다.

빠르게 방이 늘어나고 식구가 늘었다.

9월 초까지도 얼굴이 희멀건 수벌들이 우글거리고 암벌은 어쩌다 보였다.

9월 중순으로 들어서면서 벌은 집을 비웠다.

 

 

 

언제나 그랬듯이 벌집 아래로 죽은 수벌이 널렸다.

짝짓기 한 암벌은 겨울잠 자리를 찾을게다.

 

 

 

 

 

 

 

뒤뜰 여기저기에 날개돋이 한 매미 허물이 매달려 있다.

땅속에서 알지 못할 세월을 보내고 짝짓기 하러 땅 밖으로 나왔다.

날기도 전에 매미보다 작디작은 개미에게 잡혔다.

이틀 동안 보았다. 천천히 가라앉는다.

 

어떤 이는 땅속에서 몇 년을 살다가

땅 밖에서는 며칠을 살지 못하는 매미를 안타까워한다.

며칠은커녕 땅 밖으로 나오자마자 죽는 매미를 보면 어떨까?

자연을 사람 눈, 사람 마음으로만 보면 힘들다.

사람이 자연 일부가 되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요즘 잠자리 짝짓기가 한창이다.

어미는 죽지만, 오는 봄날 잠자리는 또 난다.

'자연을 사진으로 담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 없을 두 번째 만남  (0) 2018.01.22
가을 새벽  (0) 2017.10.29
여름 죽살이  (0) 2017.09.16
알에서 깨어난 어린 백로  (0) 2017.06.14
새끼 치는 계절  (0) 2017.05.07
백로가 돌아왔다  (0) 2017.04.17

Posted by 곰태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