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8.11 절절 끓는 땡볕 마당
  2. 2017.07.31 울타리에 능소화가, 늪에는 연꽃이


이글대는 땡볕에 땅 하늘이 절절 끓는다.

날씨 예보를 보아도 누그러들 낌새가 없다.

비가 오지 않아도, 땅이 지글거려도

자연 목숨은 자라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마당이 갖가지 풀을 심어 기른 듯 풀밭이 되었다.









어쩌다 봄에만 꽃이 피던 민들레가 피고

울타리를 타고 오른 능소화가 붉게 피고 진다.

맛난 옥수수를 선물한 옥수숫대는 누렇게 시들고

가뭄을 견디는 고추가 불에 덴 듯 빨갛게 익는다.

백도라지는 꽃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옆으로 눕고

보랏빛 도라지꽃이 피고지고,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마당 구석구석에 달개비 나팔꽃 애기똥풀 까마중이






괭이밥 쇠비름 방풍나물 비비추가




털별꽃아재비 이질풀이

제각각 제 모습을 갖추고 싱그럽게 꽃이 피었다.




한 달 전쯤 심은 열무는 겨우겨우 자라고

강아지풀은 이삭이 익어가며 고개를 숙인다.





먹부전나비, 갈색날개노린재 애벌레, 두점박이좀잠자리는 느릿느릿 하고




미국선녀벌레, 신부날개매미충은 무궁화나무 줄기에 찰싹 붙어 즙을 빤다.





철 계단 밑 왕바다리, 처마 밑 어리별쌍살벌은 날로 번성하고



좀말벌에게 물어뜯긴 큰뱀허물쌍살벌 집에는 애벌레도 벌도 없다.




개복숭아, 홍옥은 먹을 수 있을지 못 먹을지? 아주 거칠다.


내버려둔 작은 마당에 수많은 목숨이 살아 숨 쉰다.

자연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뜻밖이고 신비롭다.

하지만 한 시간쯤 지나서 집안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지글지글 끓는 열기가 숨통을 조인다.


또르르르 또르르륵 또륵또륵 또르르르 또르르륵

입추를 맞을 때면 어느 해나 어김없이 귀뚜라미가 운다.

귀뚜라미는 어떻게 때를 알까?

찜통더위가 잦아들고 가을이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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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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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울타리에 저절로 삼 년째 능소화가 핀다.

어디선가 씨앗이 굴러들어와 싹이 트고 자랐다.

가지 끝에 나는 꽃대에 화사한 꽃이 주렁주렁 달린다.

큼직큼직한 꽃이 기품이 있고, 점잖고 화려하다.

옛날에는 양반네만 심을 수 있어서 양반꽃이라 했단다.

 

중국에서 들어와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라는 덩굴나무다.

줄기에 흡착뿌리가 있어서 벽이나 다른 나무를 잘 타고 오른다.

서울 강벽북로에 흐드러지게 피는 걸 보면 공해에 무척 강한 모양이다.

우리나라 꽃밭에는 100일 동안 붉게 꽃이 피는 백일홍(멕시코 원산)이 흔하다.

배롱나무도 100일 동안 꽃이 핀다고 백일홍, 백일홍나무라 부른다.

능소화도 6월 말부터 9월까지도 붉은 꽃이 피니 백일홍이라 할 만하다.

 

마당에 지름이 1미터쯤 되는 작은 연못을 만든 적이 있다.

칠팔 년 케케묵은 연꽃 씨를 연못 흙에 쿡 찔러 심었더니

두 해가 지나 싹이 트고 자라는 것을 보고 놀랐다.

 

칠팔 월 여름이면 커다란 연꽃이

사람 키만큼 자란 꽃줄기 끝에 한 송이씩 핀다.

연꽃은 꽃만이 아니라 뭐든지 크다.

옆으로 뻗는 뿌리줄기가 굵고 크다.

뿌리줄기에서 자라나는 꽃줄기며 잎자루가 1~2미터씩 자란다.

잎자루 끝에 달리는 이파리가 우산으로 쓸 만큼 크다.

 

연꽃은 크기도 하지만 잘라보면 구멍이 많다.

굵직한 뿌리줄기 속은 바큇살모양으로 구멍이 구멍구멍 뚫렸다.

겉에 가시가 나는 꽃줄기, 잎자루 속은 비어서 구멍이 났다.

꽃줄기, 잎자루 속 구멍은 뿌리줄기에 난 구멍으로 이어진다.

원추꼴 꽃받침은 겉으로 숭숭 구멍이 나있다.

구멍 안에는 목숨이 길고 단단한 씨앗, 연밥이 들어있다.

진흙 속에서 천 년 넘게 묵은 씨앗이 싹이 텄다고 하니 길어도 정말 길다.

여름날 수련(睡蓮)도 커다란 꽃을 피운다.

한자를 보면 ‘꽃을 오므린 수련’, ‘잠자는 수련’이다.

수련은 밤에 꽃잎을 닫고 잠을 잔다고 한다.

연꽃도 꽃잎을 오므리지만 잠자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연꽃은 꽃 온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있어서 바깥 기온이 싸늘해지더라도

곤충이 찾아와 꽃가루받이를 한다고 한다.

꽃 온도를 지킬 능력이 없는 수련은 밤에 꽃잎을 닫고 잠을 잔다.

 

연꽃은 뿌리에서 자라는 잎자루나 꽃줄기가

물낯 위로 더 자라 이파리가 나고 꽃이 핀다.

수련은 잎자루나 꽃줄기가 물낯까지만 자라서

물낯에 떠있는 것처럼 이파리가 나고 꽃이 핀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저마다 다른 죽살이를 한다.

사람도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 아닌 다른 죽살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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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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