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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다

궁시렁 궁시렁 2017.11.24 03:52 |

 

 

아침에 잠깐 눈이 펄펄 내렸다.

쇠별꽃 꽃봉오리, 옥향, 쥐똥나무에도 내렸다.

지난 주말에 영하 13도까지 내려가 춥더니

살고 있는 마을은 지금껏 영하 10도 안팎을 오르내린다.

 

                                                                                    2017년 10월 28일 한강하구

 

 

날씨만 겨울이 아니다. 겨울손님도 다 온 듯하다.

10월 초부터 기러기 소리가 들리고 간간이 보였다.

요즘은 한강 하구 갯벌을 까맣게 뒤덮고 있는 기러기 떼를 쉽게 본다.

 

 

 

보름 전까지도 떠날 채비를 하는 백로 무리를 임진강에서 보았다.

남쪽으로 떠났을까? 요즘은 보이지 않는다.

빈자리를 채우듯 겨울손님 대백로가 왔다.

며칠 전부터 집 앞 논에서 깃털을 다듬고 간다.

 

 

 

 

 

 

 

 

 

 

 

 

 

순천만 갈대밭이 누렇게 바뀌었다.

갈대밭 사이사이,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서 쉬는 겨울손님이 가득하다.

바닷물에서 먹이를 잡는 겨울손님도 많다.

흑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고방오리, 흰죽지…….

퉁퉁퉁퉁퉁, 시끄러운 배가 다가오면 너나없이 날아오른다.

바다 일을 해서 먹고사는 사람이 띄운 배는 어쩔 수 없다.

구경꾼을 태운 배가 수시로 드나들면서 겨울손님을 괴롭힌다.

 

 

순천에서 야생조류 배설물에서 조류인풀루엔자가 검출 되었다고 한다.

구제역이든 조류인풀루엔자든 발병을 하면

감염 동물을 비롯한 언저리에 있는 멀쩡한 동물까지도 살처분 한다.

그러고는 많은 사람이 산채로 구덩이에 묻히는 동물을 보고 눈물 흘린다.

사람이 길러 먹으려던 동물이 병이 들면 예방이나 치료보다는 죽인다.

살처분 방식은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300년이 넘게 지나면서 다른 답은 없었을까?

좁은 공간에 가두어 기르다가 죽는 날까지 고통을 주어야 할까?

사람이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아예 이런 일은 없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게 힘이 들면, 먹으려고 기르는 동물을 줄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고기를 덜 먹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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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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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을 바닷가 새벽길을 걷는다.

갈대 칠면초가 즐비한 순천만 농주리다.

맑고 차가운 안개가 차분히 내려앉았다.

뚜루루 뚜루루루 뚜루 뚜루 뚜루루루루

흑두루미가 새벽공기를 가를 뿐, 잠잠하다.

 

 

 

새벽은 상큼하다.

뽀얗고 잔잔한 빛깔이다.

포근하고 아른아른한 분위기다.

또렷하지 않은 부드러운 깊이에 빠져든다.

 

 

 

 

                                                                                                      노랑부리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가물가물 물안개처럼 흑두루미가 보인다.

갈대밭 너머 갯벌을 따라 줄지어 잠을 잤나보다.

한 가족 서너 가족 무리지어, 끼니 찾아 날아오른다.

주걱 같은 부리를 휘휘 저어 먹이를 잡는 노랑부리저어새도,

휘어진 긴 부리로 게를 잡는 알락꼬리마도요도 짧게 날았다 내려앉는다.

 

 

 

 

 

 

하늘에 빛줄기가 보인다. 동이 텄다.

앞은 산 그림자가 덮고, 먼 곳에 새벽빛이 비춘다.

낮볕에 까슬한 갈 빛이 새벽빛에 농익은 감빛이다.

농익은 감빛, 먼 산 파란빛, 칠면초 붉은빛이 조화롭다.

 

 

 

 

 

해가 산등성이에 떠오르고 산 그림자가 물러난다.

그림자를 밀어내는 빛깔이 앞으로 살며시 온다.

따가운 낮볕에 바랜 빛깔이 새벽빛에 해맑다.

감빛, 풀빛, 파란빛, 붉은빛, 맑은 빛깔에 설렌다.

 

 

 

동 트기에 앞서 날아오른 흑두루미가 빛 기운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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