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8.11 절절 끓는 땡볕 마당
  2. 2017.07.15 메꽃과 나팔꽃


이글대는 땡볕에 땅 하늘이 절절 끓는다.

날씨 예보를 보아도 누그러들 낌새가 없다.

비가 오지 않아도, 땅이 지글거려도

자연 목숨은 자라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마당이 갖가지 풀을 심어 기른 듯 풀밭이 되었다.









어쩌다 봄에만 꽃이 피던 민들레가 피고

울타리를 타고 오른 능소화가 붉게 피고 진다.

맛난 옥수수를 선물한 옥수숫대는 누렇게 시들고

가뭄을 견디는 고추가 불에 덴 듯 빨갛게 익는다.

백도라지는 꽃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옆으로 눕고

보랏빛 도라지꽃이 피고지고,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마당 구석구석에 달개비 나팔꽃 애기똥풀 까마중이






괭이밥 쇠비름 방풍나물 비비추가




털별꽃아재비 이질풀이

제각각 제 모습을 갖추고 싱그럽게 꽃이 피었다.




한 달 전쯤 심은 열무는 겨우겨우 자라고

강아지풀은 이삭이 익어가며 고개를 숙인다.





먹부전나비, 갈색날개노린재 애벌레, 두점박이좀잠자리는 느릿느릿 하고




미국선녀벌레, 신부날개매미충은 무궁화나무 줄기에 찰싹 붙어 즙을 빤다.





철 계단 밑 왕바다리, 처마 밑 어리별쌍살벌은 날로 번성하고



좀말벌에게 물어뜯긴 큰뱀허물쌍살벌 집에는 애벌레도 벌도 없다.




개복숭아, 홍옥은 먹을 수 있을지 못 먹을지? 아주 거칠다.


내버려둔 작은 마당에 수많은 목숨이 살아 숨 쉰다.

자연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뜻밖이고 신비롭다.

하지만 한 시간쯤 지나서 집안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지글지글 끓는 열기가 숨통을 조인다.


또르르르 또르르륵 또륵또륵 또르르르 또르르륵

입추를 맞을 때면 어느 해나 어김없이 귀뚜라미가 운다.

귀뚜라미는 어떻게 때를 알까?

찜통더위가 잦아들고 가을이 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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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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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들녘 길가에 메꽃이 흔하다.

둥글둥글 환하게 핀 연분홍빛 메꽃을 만나면

언제나 질리지도 않고 들여다본다.

들여다보고 들여다보아도 열매를 본 적이 없다.

 

가끔 학교나 도서관에서 독자를 만난다.

이야기를 하면서 화면에 연분홍빛 메꽃 그림이 비치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나팔꽃’이라고 합창한다.

묻지도 않았는데, 아는 꽃을 보니 반가웠을까?

하기야 깔때기 같은 꽃모양을 보면 비슷하기도 하다.

 

꽃빛깔이 연분홍 메꽃은 토종이다.

메꽃, 큰메꽃, 애기메꽃을 따져보아도 연분홍빛이다.

조금 여리고 진할 뿐,

바닷가에 사는 갯메꽃도 연분홍이다.

 

토종 같은 나팔꽃은 인도에서 옮겨왔다.

나팔꽃 꽃빛깔은 여러 가지다.

흰빛, 붉은빛, 남보랏빛, 진분홍빛…… 남빛도 있다.

 

메꽃 이파리는 길쭉하면서 끝이 뾰족해진다.

잎자루 쪽은 날개를 편 듯이 둘로 갈라진다.

나팔꽃 이파리는 넓적하면서 끝이 셋으로 갈라진다.

둥근잎나팔꽃은 둥그런 심장꼴이다.

메꽃 이파리가 길쭉하다면, 나팔꽃 이파리는 둥글넓적하다.

갯메꽃 이파리는 메꽃하고는 아주 다르다.

두툼하고 반질반질한 작은 심장꼴이다.

물기 없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두툼한 이파리에 물을 머금고 산다.

메꽃 줄기는 털이 없이 매끈하고 반들거린다.

나팔꽃 줄기는 밑을 보고 난 억센 털이 빼곡하다.

 

메꽃은 여러 해를 살면서 꽃은 펴도

열매 맺기 어려우니 ‘고자화’라고도 했단다.

씨앗을 퍼트리지 못하니, 땅속으로 하얀 뿌리줄기를 뻗는다.

뿌리줄기에서 땅위로 군데군데 줄기가 자라나 번진다.

나팔꽃은 한 해를 살지만 아주 많은 씨앗을 남긴다.

이듬해에 나팔꽃이 피었던 언저리에는

나팔꽃이 무더기로 자란다. 뽑아도 또 돋아난다.

 

메꽃과 나팔꽃이 같아보여도,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

 


Posted by 곰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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