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거미와 애풀거미 9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아침마다 거미그물이 눈에 띤다. 차가운 새벽 기온이 만든 이슬이 거미그물에 맺혀서다. 먹이 사냥을 하려고 쳐 놓은 그물이지만 이슬 맺힌 거미그물이 아침 해를 받아 아름답기만 하다. 다른 해는 긴호랑거미가 많았다. 올해는 무당거미가 많다. 무당거미 그물은 크기도 하지만 3중으로 그물을 친다. 쓰레기 그물과 사냥하는 그물 그리고 생활하는 그물이라고 한다. 앞에서 보면 그저 커다란 그물 같이 보이지만 옆에서 보면 그물 하나에는 쓰레기가 걸려있는 것이 보인다. 올해는 마당에 있는 작은 나무를 뒤덮은 거미그물이 많다. 거미그물이 아름다워 들여다볼 때는 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집주인이 누굴까? 가만가만 들여다보니 애풀거미다. 깔때기 그물 속에 숨어 있다가 먹이가 걸리면 잽싸게 채서 들어간다... 더보기 태풍 사이사이 거센 비바람을 몰고 태풍 바비가 왔다. 논에 벼가 쓰러질듯 휘청이고, 대추나무가 부러지고, 아직 여물지 않은 밤송이가 후드득 떨어졌다. 큰 것이 꺾이고 흔들려도, 작은 달개비 꽃이 피었다. 비바람 속에서 부추 꽃도 피어 있다. 잠깐 비가 멎은 사이 네발나비가 날아든다. 꿀벌, 알통다리꽃등에, 집파리, 눈루리꽃등에가 붕붕 덩치 큰 순둥이 호박벌이 부추 꽃 꿀을 빤다. 바비가 오기 전 날 심은 배추 모종이 버티고 있다. 뿌린 무씨가 곧게 싹이 트고 둥근 떡잎을 냈다. 철망 울타리에 집을 지은 쌍살벌 왕바다리는 북적이고 어린 참개구리가 마당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태풍 마이삭이 비를 뿌린다. 깃동잠자리 대여섯 마리가 전깃줄에 앉아 비를 맞는다. 몸과 날개에 젖어들지 않고 동글동글 물방울이 맺는다. 가끔 제자리에.. 더보기 산왕거미 식사 마당에 산왕거미가 그물을 쳤다. 거미줄 한쪽은 매화나무에, 한쪽은 파라솔에 붙였다. 매화나무와 파라솔 거리는 4미터쯤 되어 보인다. 매화나무와 파라솔 사이에 친 그물 지름은 1미터쯤 되고.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매 애애 참매미가 날개돋이를 한다. 푸득, 푸득, 보이지 않는 희미한 소리. 잠잠하다가 휘적휘적 그물을 흔든다. 참매미가 산왕거미 그물에 걸렸다. 등치가 큰 참매미가 걸려 허우적거린다. 먹이가 걸렸어도 산왕거미는 나타나지 않는다. 직박구리에게 잡아먹혔나? 보이지 않는다. 해 넘어가고 어둑해질 무렵, 어디선지 산왕거미가 나타났다. 그물에 걸린 참매미는 어쩌다 날개를 젓는다. 산왕거미는 참매미를 몇 바퀴 돌면서 거미줄을 칭칭 감는다. 참매미가 꼼짝 못하게 상하좌우를 돌면서 거미줄로 감는다. 산왕..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