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거미 세숫대야에 갇히다. 집안 이곳저곳을 제 마음껏 걸어 다니던 촌티늑대거미로 보이는 거미 한 마리가 플라스틱 세숫대야에 갇혀 빠져나오질 못한다. 폭설이 내리고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 사람 마음도 얼어붙어 갇혀버렸다. 추위를 피하려는 생각뿐 일이 손에 잡히질 않고 그저 멍하다. 이곳에 살던 어릴 적에, 감악산 기지가 영하 28도라고 하던 라디오 뉴스가 새삼 떠오른다. 밤에 여기가 영하 25도를 오르내리니 감악산 기지는 몇 도일까? 더보기 수도가 얼다 이런저런 일로 며칠 작업실을 비웠다. 수돗물을 흘려놓았는데도 수도가 얼고, 보일러 물이 얼었다. 사람을 불러 겨우겨우 녹이고 밤을 지냈다. 폭설예보! 밤에 싸라기눈이 내리고, 눈이 30mm쯤 오는데 그쳤다. 밝아오는 아침 눈 덮인 나뭇가지 사이로 뜨는 해가 춥기만 하다. 더보기 서리 내린 앞 논에 쇠기러기 내려앉다. 해마다 12월 20일쯤이면 앞 논에 쇠기러기 떼가 내려앉는다. 한강 하구, 임진강 하구를 찾는 기러기는 거의 쇠기러기다. 큰기러기가 한두 마리 섞여 있는 것은 보았지만 무리를 지어있는 것은 보지 못했다. 10월 중순부터 지나만 다니던 쇠기러기가 꼭 이맘때면 앞 논에 내려앉는 것을 보면 먹이활동을 하는 지역에 순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보기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