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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월 봄눈 삼 월 봄눈 치고는 많이 왔다. 눈짐작으로도 칠팔 센티미터는 되 보인다. 봄에 많은 눈이 오면 늘 큰아이가 떠오른다. 이십 년 전 4월 1일, 만삭인 아이엄마와 미사리를 갔다. 그런데 거짓말 같이 갑자기 눈이 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많은 눈이 내렸다. 미사리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더없이 좋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날 큰아이가 태어났다. 별다른 걱정 끼치지 않고 거저 키운 큰아이, 말수는 적지만 고집스런 큰아이가 올해 대학교를 갔다. 큰아이가 태어나면서 자연그림을 시작했으니 이십년을 채운 셈이다. 서랍장에서 그림을 꺼내보면 십년 전에 그린 그림, 십 오년 전에 그린 그림이 나온다. 이십년 전에 그렸던 어설픈 밑그림을 보면 그때 고민한 흔적이 보이고 속으로 삼킨 눈물이 보.. 더보기
네발나비 앞 발 한 쌍이 퇴화 되어 다리가 네 개로 보이는 네발나비. 다 자란 나비로 겨울을 나고 아주 이른 봄, 볕을 찾아 해바라기 한다. 몇 년 전, 2월 말에 전라남도 장성군에 있는 백양사를 갔을 때 찍은 사진을 참고로 해서 그렸다. 더보기
거산초등학교 충청남도 아산에 있는 작은 거산초등학교. 교사 학부모 생태연수에 강의를 다녀왔다. 선생, 아이, 학부모가 한 덩어리가 되어 학교를 바꿨고 지금도 바꾸어 나간다.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고 자연에서 놀게 한다. 폐교 위기에 있던 학교가 이젠 아이들이 넘치고 살아 움직인다. 거산초등학교에서 9년차를 맞는 최선생님이 털털 웃으며 말한다. ″하루는 머리모양을 좀 바꾸고 학교에 갔더니 한 녀석이 선생님 젊어 보여요 그러더라구요. 왠지 기분이 좋아서 방긋방긋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웃는 나를 보고 또 한 녀석이 이러는 거예요. 좋~탠다. 그 말을 듣고 더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다른 학교라면 어땠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