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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꽃과 꽃무릇 구월에서 시월로 넘어갈 때면 떠오르는 꽃이 있다.꽃모양이 투구를 닮은 투구꽃, 꽃빛깔 또렷한 꽃무릇이다.꽃모양도 남다르고 꽃빛깔도 아름답지만 아주 강한 독을 품은 풀이다. 집 뒤 산기슭에 핀 투구꽃 집 뒤 산기슭에 핀 투구꽃 진보랏빛 투구꽃은 해를 거르지 않고 집 뒤 산기슭에 핀다.말린 덩이뿌리는 강한 독이 있어서 예전에 사약 재료로 썼다 한다.독을 걷어 내는 약재와 함께 쓰면 우리 몸에 이로운 약이 된다 한다. 요즘 들어서도 투구꽃 달인 물을 먹여 사람을 살해한 일이 있다.덩이뿌리를 말린 약재를 초오, 토부자라고도 하는데어릴 적 기억에는 토부자를 잘못 먹어서 몸과 정신이 나빠진 동네 어른이 있었다.사실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고 꽃은 그 안에 숨어 있다.어찌되었든 매해 가을에 볼 수 있는 것만으.. 더보기
절절 끓는 땡볕 마당 이글대는 땡볕에 땅 하늘이 절절 끓는다.날씨 예보를 보아도 누그러들 낌새가 없다.비가 오지 않아도, 땅이 지글거려도자연 목숨은 자라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마당이 갖가지 풀을 심어 기른 듯 풀밭이 되었다. 어쩌다 봄에만 꽃이 피던 민들레가 피고울타리를 타고 오른 능소화가 붉게 피고 진다.맛난 옥수수를 선물한 옥수숫대는 누렇게 시들고가뭄을 견디는 고추가 불에 덴 듯 빨갛게 익는다.백도라지는 꽃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옆으로 눕고보랏빛 도라지꽃이 피고지고,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마당 구석구석에 달개비 나팔꽃 애기똥풀 까마중이 괭이밥 쇠비름 방풍나물 비비추가 털별꽃아재비 이질풀이제각각 제 모습을 갖추고 싱그럽게 꽃이 피었다. 한 달 전쯤 심은 열무는 겨우겨우 자라고강아지풀은 이삭이 익어가며 고개를 숙인.. 더보기
말벌이 쌍살벌 집을 털다 올해도 어김없이 쌍살벌이집 둘레로 집을 지으면서 번식을 하고 있다.집으로 들어서는 현관 바로 위 한 곳에 어리별쌍살벌이, 높은 처마 밑 한 곳과 철 계단 밑 두 곳에 왕바다리가, 가스통 옆 한 곳과 철 계단 밑 두 곳,모두 일곱 곳에 봄부터 집을 짓고 쌍살벌이 태어나고 있다. 일주일 전, 깜짝 놀랐다.바스락바스락 철 계단 밑에서 갉는 소리가 났다.커다란 좀말벌이 큰뱀허물쌍살벌 집을 갉아내고 있었다. 그러고는 큰뱀허물쌍살벌 애벌레 두 마리를 잡아내서 씹었다.붕 크게 날갯짓 소리를 내면서 날아갔다.좀말벌 애벌레에게 큰뱀허물쌍살벌 애벌레를 먹였을 게다. 큰뱀허물쌍살벌은 저항은커녕 벌벌 떨고 있는 듯 했다. 조금 뒤에 더 놀랐다.좀말벌이 날아간 뒤 왕바다리 집을 사진 찍었다.붕붕붕붕 붕붕 경계 날갯짓을 하더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