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쌍살벌이
집 둘레로 집을 지으면서 번식을 하고 있다.
집으로 들어서는 현관 바로 위 한 곳에 어리별쌍살벌이,
높은 처마 밑 한 곳과 철 계단 밑 두 곳에 왕바다리가,
가스통 옆 한 곳과 철 계단 밑 두 곳,
모두 일곱 곳에 봄부터 집을 짓고 쌍살벌이 태어나고 있다.
일주일 전, 깜짝 놀랐다.
바스락바스락 철 계단 밑에서 갉는 소리가 났다.
커다란 좀말벌이 큰뱀허물쌍살벌 집을 갉아내고 있었다.
그러고는 큰뱀허물쌍살벌 애벌레 두 마리를 잡아내서 씹었다.
붕 크게 날갯짓 소리를 내면서 날아갔다.
좀말벌 애벌레에게 큰뱀허물쌍살벌 애벌레를 먹였을 게다.
큰뱀허물쌍살벌은 저항은커녕 벌벌 떨고 있는 듯 했다.
조금 뒤에 더 놀랐다.
좀말벌이 날아간 뒤 왕바다리 집을 사진 찍었다.
붕붕붕붕 붕붕 경계 날갯짓을 하더니 대여섯 마리가 달려들었다.
얼른 피한다고 했지만 눈썹 부분을 쏘이고 말았다.
곧 얼떨떨하고 얼얼한 아픔이 밀려왔다.
보건소 신세를 졌다.
여직 가까이 가도 쏘지 않았다.
내가 공격을 한다고 느꼈을까?
말벌은 자기 영역으로 들어만 가도 쏘지만
쌍살벌은 가까이 가도 공격하지 않으면 쏘지 않는 것으로 알았다.
곤충도 감정 변화가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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