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저수지에 날아든 물닭

날씨가 쌀쌀해지면 백학저수지에 물닭이 날아든다.

검은 몸 빛깔에 흰 부리와 흰 이마가 뚜렷한 물닭은

물 위를 오갈 때면 마치 검은 옷에 흰 셔츠를 입은 멋쟁이 같다.

노 같은 발가락을 가지고 있는 물닭은

잠수를 잘하고 헤엄도 잘 친다.

위험이 닥치면 물위를 박차고 뛰어 도망가기도 잘한다.

                                                                                      안개 낀  백학저수지

물닭이 노니는 백학저수지는 어릴 적 썰매 타는 곳이었다.

집 앞 논에서 썰매를 타다가 조금 답답하다 싶으면

몇몇이 모여 썰매를 둘러메고 백학저수지로 걸어갔다.

두껍게 언 널따란 저수지는 가슴을 탁 트이게 하고

썰매를 타고 달리고 달려도 끝이 없었다.

찬바람 맞은 볼은 벌겋게 얼어도 속은 훈훈히 달아올랐다.

                                                          비룡대교 밑 안개 낀 임진강

그 때만해도 적성면에서 백학면으로 넘어오는

비룡대교를 건너면 민간인통제구역이었다.

그래서 외지 사람이 들어오는 일은 쉽지 않았다.

1990년 뒤로 민통선이 위로 물러나면서

백학저수지는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낚시터가 되었다.


                                                                       백학저수지 위를 나는 흰뺨검둥오리

 노 같은 물닭 발가락

                                                                백학저수지 밑으로 흐르는 석장천을 찾아온 비오리

                                                                       석장천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쇠오리

민통선이 물러나고 사람이 드나들면 무엇 하나.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터지면서

백학저수지는 다시 꽝꽝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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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곰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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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씀바귀 2010.12.10 14:4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민통선'이란 말이 먼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민간인통제구역이란 말이 다시 생기지 않을까....걱정됩니다.
    그래서인지 자주 보던 물닭인데도
    물빛을 띤 물닭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