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끼 치는 계절 봄이면 어김없이 꽃이 피고 씨앗을 남긴다. 자연 속 동물도 짝짓기를 하고 자손을 불려나갈 채비를 한다. 중대백로는 눈언저리를 옥빛으로 바꾸고 화려한 장식깃을 세우면서 짝짓기 하고 알을 낳고 알을 품는다. 쇠딱따구리는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자손을 남길 채비를 한다. 집 언저리로는 쌍살벌 집이 많다. 지난해는 앞마당 아그배나무에 말벌이 집을 지었다. 말벌이나 쌍살벌은 고기로 자식을 키운다. 벌하면 꿀이 떠오르지만 고기로 자식을 키우는 벌도 있다. 쌍살벌은 지난 늦가을 짝짓기를 하고 겨울잠을 잤다. 이제 힘겹게 홀로 집을 짓고 알을 낳는다. 곧 일벌이 태어나면 여왕벌이 될 것이다. 암캐미가 하늘을 날아 짝짓기를 하고 땅에 내려앉았다. 홀로 날개를 자른다. 그러고는 땅굴을 파고 땅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알을.. 더보기
백로가 돌아왔다 살구꽃, 진달래가 한창이다. 눈언저리가 옥빛을 띠는 중대백로 무리가 먼저 고향을 찾았다. 따듯한 남쪽 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태어난 곳으로 돌아왔다. 눈언저리가 노란 중백로나 발가락이 노란 쇠백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자리다툼을 하지만 관심은 다른 데 있다. 짝을 만나는 일이다. 한껏 장식깃을 뽐낸다. 꽁지깃을 세우는 공작새 못지않다. 빛을 받은 장식깃은 반짝이듯 빛난다. 지난겨울, 대백로와 왜가리가 집 앞 논을 찾았다. 논에 물이 없으니 먹을 것도 없다. 그저 웅크리고 앉아서 해바라기 하고는 갔다. 추위를 견디는 백로 왜가리가 안쓰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백로를 싫어한다. 똥을 싸서 나무를 죽게 하고 자동차에 똥을 싸기도 한다. 두루미나 저어새처럼 적은 숫자가 남은 것도 아니니 .. 더보기
떠나는 두루미 봄이 왔다. 임진강 빙애여울에 머물던 두루미, 재두루미가 지난주에 떠났다. 군남댐 때문일까? 장군여울에 이어 두루미, 재두루미가 머물던 빙애여울도 물에 잠겼다. 두루미가 떠날 때까지 만이라도 빙애여울이 물에 잠기지 않기를 바랐는데……. 하늘을 누비며 떠나는 모습은 참말 아름답지만 내 곁을 떠났다는 생각에 울적해진다. 다시 보려면 일고여덟 달은 기다려야 한다.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우리 곁에 오기를 마음모아 빈다. 3월 15일 밤늦게 순천에 갔다. 흑두루미를 볼 수 있을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16일 새벽에 일어나 와온마을 농주리로 갔다. 매화며 산수유 꽃이 만발했다. 흑두루미가 있다! 그런데 늦었다. 벌써 수십 마리씩 날아서 어디론가 옮겨가고 있었다. 6시 40분인데, 갯벌에는 몇 마리만 남았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