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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 궁시렁

거미줄


지난번 비바람에

죽어 서있던 대추나무가 쓰러졌다.

추운 김에 부러진 나뭇가지 모으고

굵은 몸통 힘겹게  잘라 불을 땠다.


오랜만에 느끼는 따듯함.

민달팽이 한 마리 길을 헤맨다.


밤이면 온몸 시린 추위 밀려오고

괭이밥, 민들레, 까마중, 명아주,

한낮 볕 바른 마당에 때를 잃고 피었다.

꿀벌은 아직, 쉬지 않고 꽃을 찾고

호박 덩굴손은 가는 세월 아쉬워

지푸라기 부여잡고 서리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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