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쓸쓸한 날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가뭄 한때 바닥 절반을 드러냈던 저수지에 물이 그득 차고
이른 아침을 맞아 아물아물 물안개 핀다.
안개 속으로 오리 떼가 빠르게 난다.
물안개 피는 저수지로 흰뺨검둥오리 한 쌍이 날아든다.
어울려 가다가도 등 돌리고, 또 헤어질듯 등 돌리지만
금방 만나 몸단장 하고, 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일교차 큰 쌀쌀한 가을날 안개가 밀려든다.
바로 앞에 있는 나무 뒤가 뿌옇고, 뿌연 나무 뒤는 무엇인지 모른다.
앞뒤를 잴 수 없는, 안개 뭉실 대는 날이 좋다.
안개가 언제까지 좋을까?
자연스럽게 생긴 안개일까, 미세먼지 때문일까?
습기와 기온 차이로 생긴 안개일까, 스모그일까?
이걸까 저걸까 묻지 말고, 안개가 좋은 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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