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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세밀화를 그리면서

개별꽃 그리기

늦은 봄 숲 가장자리에서 개별꽃을 자주 본다.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서 흰 꽃이 핀다.

흰 꽃잎에 수술 꽃밥이 검붉어서 눈에 띤다.

개별꽃 이름은 ‘개’와 ‘별꽃’이 합쳐진 것이다.

이름 앞에 ‘개’가 붙었으니 작거나 모자라서 쓸모가 없는 것 같지만

개별꽃은 별꽃보다 작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오히려 별꽃보다 더 크고 아름답고 풍성하다.

약 효능도 좋아서 쓸모가 많은 풀이라고 한다.



먼저 밑그림을 꼼꼼히 그린다.






밑그림은 건축하기에 앞서 설계도를 그리는 것과 같다.

구도만이 아니라 그리는 생명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공부가 필요하다.

어떤 이는 이제 밑그림은 그만 그려도 되지 않느냐고 한다.

하지만 늘 그리는 생명이 다르고 감정이 다르기에 늘 그린다.



밑그림이 되면 채색할 종이에 옮겨 그린다.

다시 연필로 꼼꼼히 그린 다음 수채를 얹는다.









개별꽃 줄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줄기 털이 나 있다.

그림이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에 황사가 끼었나?

화사한 봄날 맑고 깔끔한 맛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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