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앞 논에 나이 지긋한 농부가
분홍빛 복숭아꽃도 붉은빛 명자나무 꽃도
일주일 사이 낮은 초여름 날씨가 되었다.
탈탈거리는 기계로 모내기를 했다.
분홍빛 복숭아꽃도 붉은빛 명자나무 꽃도
봄비에, 봄바람에 흩날리며 지고 말았다.
일주일 사이 낮은 초여름 날씨가 되었다.
마당 한 귀퉁이에 금낭화가 활짝 피고
삼년 전에 심은 사과나무 묘목이 처음 꽃을 피웠다.
모를 한 줌 쥐고 허리를 굽혔다 폈다 굽혔다 폈다
기계가 남기고 간 빈자리에 모를 꾹꾹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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