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으로 작업실을 옮긴지 8개월, 첫 추위가 갑자기 왔다.
18일 밤, 영하 8도, 오돌오돌 몸이 떨린다.
봄부터 지금까지 난방유 값이 드럼 당 6만원 가까이 올랐다.
한 드럼에 19만원 이란다.
난방유에 붙은 특별소비세를 30% 내린다고 한다.
그런데 그 것이 리터당 27원 이란다.
한 드럼 당 5400원 내리는 꼴이다.
하는 수 없이 큰돈을 들여 나무보일러를 놓았다.
나무는 건축폐기물에서 나오는 나무를 싼값으로 대준다고 한다.
나무를 실어 나르느라 힘이 들지만, 나무 때는 재미도 있고
쓰레기로 태울 나무를 기름 대신 태워 따듯하게 보낼 수 있으니
마음도 몸도 훈훈하다.
나무보일러 덕분에 기름값 걱정없이 따듯하게 자고 난 19일 아침
조립식주택 지붕 아래로 어색하게 고드름이 열렸다.
어릴적,초가지붕에 열린 고드름을 따먹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사내아이들끼리 고드름으로 칼싸움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