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 생명을 그리고

거친 장맛비에 핀 박주가리 꽃

거친 장맛비에 핀 박주가리 꽃

박주가리는 여름이면 들판에 흔히 피는 꽃이다.

분홍빛을 띠는 꽃에는 고운 털이 빼곡하고

작지만 향기로운 꽃은 벌나비와 꽃무지를 부른다.

 

드센 장맛비가 퍼부어도 박주가리는 피었다.

빗물에 향내가 씻기고, 벌나비가 찾지 않아도 피어있다.

비가 쉼 없이 내려도 박주가리는 꽃를 피웠다.

 

갓 깨어난 어린 청개구리가 집안 유리창에 매달렸다.

비를 피해 왔을까? 어쩌다 왔을까?

아니면 먹이 찾아 왔을까? 눈은 밝은 밖을 본다.

 

방충망에 빗방울이 맺힌다.

물방울은 맑고 맑다.

박주가리 씨앗이 맑고 살만한 땅을 찾으면 좋겠다.

'자연 생명을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구리 합창  (0) 2018.04.30
산부추  (0) 2017.11.07
까마중  (0) 2017.08.17
저어새 섬  (4) 2010.07.12
엽낭게  (2) 201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