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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생명을 그리고

산부추

아침마다 서릿발이 하얗다.

벌써 영하 3도 추위가 10월 말에 다녀갔다.

나뭇잎이 단풍 들다가 얼어 죽을 것만 같다.

 

늦은 가을에 사람을 놀래키는 풀이 있다.

저수지 옆 후미진 자리에 핀 용담을 보고 놀랐다.

맑은 보랏빛 꽃이 피는 칼잎용담이다

맑은 진분홍 꽃이 피는 산부추도 그렇다.

온통 단풍 들고 가랑잎이 뒹구는 날,

환한 산부추 꽃을 만나면 화들짝 놀란다.

귀한 꽃이라서가 아니다.

꽃을 기대하기 힘든 때에 꽃이 피기 때문이다.

 

꽃대나 이파리를 보면 산부추와 부추는 많이 닮았다.

그렇지만 꽃 피는 시기와 꽃빛깔은 다르다.

부추는 여름에 하양 꽃이 핀다.

산부추는 가을부터 늦가을까지 진분홍 꽃이 핀다.

꽃빛깔은 다르지만 열매는 서로 닮았다.

산부추는 이름 그대로 산에서 사는 부추다.

 

옆 집 밤나무 이파리가 말라죽는다.

아래쪽 이파리는 살아서 노란 단풍이 드는데

위쪽 이파리는 얼어서인지 누렇게 말라죽었다.

그래도 산부추 꽃은 밝게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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