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많은 이가 계곡을, 바다를 찾는다.
자동차가 북적이고 사람이 우글거려도 간다.
계곡 돌멩이에 아주 작은 강도래 애벌레가 붙어 있다.
아니, 애벌레가 아니다. 강도래 애벌레는 물속에서 산다.
짝짓기 할 때가 되면 물 밖으로 나와 날개돋이를 한다.
이미 등을 가르고 날개돋이 한 강도래 허물이다.
여름에 어디를 가나 보이지 않는 매미 소리가 들린다.
쓰르람 쓰르람 쓰르람, 맴 맴 맴 맴 매애 맴 맴 매애애
땅속 생활을 마치고 땅 밖으로 나와 날개돋이 한 매미가
이른 아침부터 짝을 찾느라 울부짖는다.
사람도 어디에든 어김없는 흔적을 남긴다.
아름다운 숲이 보고, 출렁이는 맑은 물이 보고 있다.
호미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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