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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진으로 담고

알에서 깨어난 어린 백로

 

 

백로 둥지를 찾으니 어린 새 소리가 시끄럽다.

크나 작으나 어릴 때 소리는 어리다.

덩치가 크고 부리가 커도 어린 백로다.

 

 

 

새끼를 낳고 기르는 일은 힘이 든다.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기르는 백로는 여전히 아름답다.

깃털을 다듬는 일도 잊지 않는다.

 

 

 

아무리 덩치가 커도 살아남으려면 어미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어미가 먹을 것을 물고 왔다.

어미 부리를 향해서 일어선다.

어미 부리를 물고 힘을 다해 읊조린다.

“밥 줘!”

그래도 어미는 체할세라 새끼를 다독이면서 먹이를 토해낸다.

 

 

 

 

 

 

둥지마다 형편은 다르다.

조금 일찍 깨어나 커서 으스대는가 하면

하루 이틀 늦게 깨어나서 일어서는 것조차 힘겹다.

 

다 그렇게 자란다.

조금 먼저 날개돋이를 해도

하루 이틀 늦게 난들, 똑 같은 백로다.

 

 

가끔, 날고 싶어 안달할 때마다 그것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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