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날개돋이 - 오른쪽 - 갓 번데기가 되어 빛깔이 옅은 무당벌레 번데기
왼쪽 - 시간이 지나서 빛깔이 짙어진 무당벌레 번데기
가운데 - 갓 날개돋이를 해서 속날개를 말리는 빛깔이 옅은 무당벌레
올해 들어 집 둘레로 까마중이 무더기로 돋아났다.
어릴 적 검게 익은 까마중 열매를 따먹던 생각이 나서 그대로 두었다.
까마중이 자라면서 까마중 이파리를 갉아먹는 이십팔점무당벌레를 자주 보았다.
장맛비가 지나간 뒤 까마중은 허리춤까지 자랐다.
할 수없이 까마중을 베었다.
까마중 이파리를 갉아먹고 짝짓기 하는 이십팔점무당벌레
그런데, 베어낸 까마중에는
노란빛 이십팔점무당벌레 애벌레와 번데기가 우글거렸다.
베지 않은 까마중을 들여다보니 무더기 무더기로 알을 낳아놓았다.
까마중 이파리 뒷면에 낳아놓은 노랗고 길쭉한 이십팔점무당벌레 알
이십팔점무당벌레 애벌레
번데기가 되려고 거꾸로 매달린 무당벌레 애벌레
무당벌레는 애벌레나 어른벌레 모두 진딧물을 먹어치워 농사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십팔점무당벌레는 토마토나 가지, 감자와 같은
가지과 식물 이파리를 갉아먹어서 농사에 해를 끼친다.
베어낸 까마중 이파리 뒷면에 붙어 있는 이십팔점무당벌레 번데기
애기똥풀 이파리에 붙어 있는 무당벌레 번데기
까마중도 가지과 식물이다.
까마중을 뽑지 않고 그냥 두었던 것이 잘했다 싶다.
마당 텃밭에 토마토를 심었기 때문이다.
까마중을 뽑았더라면 이십팔점무당벌레가
토마토에 달라붙어 이파리를 갉아먹고 알을 낳았을 게다.
그러면 또 알에서 깨어난 이십팔점무당벌레 애벌레가
토마토 이파리를 갉아먹고 어른벌레가 되어 또 갉아먹으면
토마토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이십팔점무당벌레가 날개돋이를 하고 남긴 허물
무당벌레가 날개돋이를 하고 남긴 허물
까마중 이파리를 갉아먹는 이십팔점무당벌레
애기똥풀 꽃을 찿은 무당벌레
잘 익은 토마토를 따먹고, 지금도 붉게 익어가는 토마토를 보면서
까마중 덕분이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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