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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바다리

절절 끓는 땡볕 마당 이글대는 땡볕에 땅 하늘이 절절 끓는다.날씨 예보를 보아도 누그러들 낌새가 없다.비가 오지 않아도, 땅이 지글거려도자연 목숨은 자라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마당이 갖가지 풀을 심어 기른 듯 풀밭이 되었다. 어쩌다 봄에만 꽃이 피던 민들레가 피고울타리를 타고 오른 능소화가 붉게 피고 진다.맛난 옥수수를 선물한 옥수숫대는 누렇게 시들고가뭄을 견디는 고추가 불에 덴 듯 빨갛게 익는다.백도라지는 꽃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옆으로 눕고보랏빛 도라지꽃이 피고지고,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마당 구석구석에 달개비 나팔꽃 애기똥풀 까마중이 괭이밥 쇠비름 방풍나물 비비추가 털별꽃아재비 이질풀이제각각 제 모습을 갖추고 싱그럽게 꽃이 피었다. 한 달 전쯤 심은 열무는 겨우겨우 자라고강아지풀은 이삭이 익어가며 고개를 숙인.. 더보기
말벌이 쌍살벌 집을 털다 올해도 어김없이 쌍살벌이집 둘레로 집을 지으면서 번식을 하고 있다.집으로 들어서는 현관 바로 위 한 곳에 어리별쌍살벌이, 높은 처마 밑 한 곳과 철 계단 밑 두 곳에 왕바다리가, 가스통 옆 한 곳과 철 계단 밑 두 곳,모두 일곱 곳에 봄부터 집을 짓고 쌍살벌이 태어나고 있다. 일주일 전, 깜짝 놀랐다.바스락바스락 철 계단 밑에서 갉는 소리가 났다.커다란 좀말벌이 큰뱀허물쌍살벌 집을 갉아내고 있었다. 그러고는 큰뱀허물쌍살벌 애벌레 두 마리를 잡아내서 씹었다.붕 크게 날갯짓 소리를 내면서 날아갔다.좀말벌 애벌레에게 큰뱀허물쌍살벌 애벌레를 먹였을 게다. 큰뱀허물쌍살벌은 저항은커녕 벌벌 떨고 있는 듯 했다. 조금 뒤에 더 놀랐다.좀말벌이 날아간 뒤 왕바다리 집을 사진 찍었다.붕붕붕붕 붕붕 경계 날갯짓을 하더니 .. 더보기
여름 죽살이 매해 집 둘레에 쌍살벌이 서너 개씩 집을 짓는다. 처마 밑에 가장 많이 짓는다. 비를 피할 수 있고, 적으로부터 안전하기도 한 모양이다. 올해는 왕바다리 집이 두 개가 보였다. 한 마리 왕바다리 암벌은 예전 같이 처마 밑에 집을 지었다. 높이 있는 벌집을 보려면 사다리를 놓아야 했다. 식구를 늘리면서 살다가 8월 말쯤 집을 비웠다. 또 다른 암벌은 사람 키 높이도 안 되는 집 벽 가운데쯤에 집을 지었다. 벌집을 보기는 참 편하고 좋았다. 방도 잘 늘리고 방에서는 애벌레가 잘 자랐다. 6월 19일, 벌집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둘러봐도 부스러기 한 점 없다. 새가 습격한 것 같다. 새는 좋은 먹을거리를 얻었지만 쌍살벌은 후손을 퍼트리지 못했다. 2008년에는 벌집 지름이 20cm나 되게 크게 번창했었는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