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리 찌리 찌르르 찌리 찌리 찌리 찌리
앙증맞은 오목눈이가 개복숭아 나무를 찾았다.
열두서너 마리, 아마도 한 가족인 듯싶다.
어찌나 빠른지,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바로 앉았다가 거꾸로 매달린다.
나무 타는 솜씨가 나무타기 선수 동고비 못지않다.
재빠르게 개복숭아 겨울눈을 쪼아 먹고 휘릭 가버린다.
마당에 절로 나서 자란 개복숭아 나무,
봄이면 여린 분홍, 짙은 분홍 꽃이 섞여 핀다.
호랑나비라도 찾아들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봄을 바라는 개복숭아 나무에 오목눈이 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