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락꼬리마도요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 새벽 오랜만에 가을 바닷가 새벽길을 걷는다. 갈대 칠면초가 즐비한 순천만 농주리다. 맑고 차가운 안개가 차분히 내려앉았다. 뚜루루 뚜루루루 뚜루 뚜루 뚜루루루루 흑두루미가 새벽공기를 가를 뿐, 잠잠하다. 새벽은 상큼하다. 뽀얗고 잔잔한 빛깔이다. 포근하고 아른아른한 분위기다. 또렷하지 않은 부드러운 깊이에 빠져든다. 노랑부리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가물가물 물안개처럼 흑두루미가 보인다. 갈대밭 너머 갯벌을 따라 줄지어 잠을 잤나보다. 한 가족 서너 가족 무리지어, 끼니 찾아 날아오른다. 주걱 같은 부리를 휘휘 저어 먹이를 잡는 노랑부리저어새도, 휘어진 긴 부리로 게를 잡는 알락꼬리마도요도 짧게 날았다 내려앉는다. 하늘에 빛줄기가 보인다. 동이 텄다. 앞은 산 그림자가 덮고, 먼 곳에 새벽빛이 비춘다. 낮볕에 까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