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두루미 하면 강원도 철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연천군 임진강에도 철원 못지않게 많다.
독수리 하면 철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연천에도 두루미 독수리뿐만이 아니라
쇠기러기, 비오리, 쇠오리 같은 겨울철새가 수없이 온다.
연천군 중면에는 독수리부대가 있는데
독수리가 많이 와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독수리부대 쪽으로 가면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들어가는 검문소가 있다.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조금 올라가면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는 장군여울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빙애여울이 있다.
빙애여울은 물살이 빨라서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
빙애여울에는 무리지어 쉬고 있는 두루미, 재두루미가 늘 있다.
가만가만 다슬기 따위를 잡아먹는 두루미, 재두루미도 많다.
여울에 앉아 깃털을 다듬고, 머리를 파묻고 쉬다가도
뚜룻 뚜룻 뚜루루룻 뚜루룻 하고 시끄럽게 울 때가 있다.
참 민망하게도 자기보다 아주 작은 비오리가 다가와서다.
빙애여울 둘레로는 율무 밭이 많다.
율무 밭에는 율무를 주워 먹는 두루미, 재두루미가 많다.
철원은 논에서 두루미를 볼 수 있지만
연천은 여울과 율무 밭에서 두루미를 볼 수 있다.
빙애여울 바로 옆 밭에는 고라니가 자주 나타난다.
짓궂게도 두루미를 자주 놀래 킨다.
그렇지만 그리 길게 가지는 않는다.
조금 지나면 각자 자기 할 일을 한다.
먹기도 하고 늘어지게 쉬기도 한다.
싸우려는 것은 정말 아닌 듯하다.
장난 치고 같이 놀자고 다가선 듯하다.
본래는 빙애여울 밑 장군여울에 두루미가 많이 내려앉았다고 한다.
그런데 군남댐이 생긴 뒤 장군여울은 물에 잠겼다.
댐이 생기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모두 삶터를 잃고 쫓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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