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제비나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9.08 태풍 사이사이
  2. 2011.08.03 호랑나비와 호랑나비 친구들

거센 비바람을 몰고 태풍 바비가 왔다.

논에 벼가 쓰러질듯 휘청이고, 대추나무가 부러지고,

아직 여물지 않은 밤송이가 후드득 떨어졌다.

 

큰 것이 꺾이고 흔들려도, 작은 달개비 꽃이 피었다.

비바람 속에서 부추 꽃도 피어 있다.

잠깐 비가 멎은 사이 네발나비가 날아든다.

꿀벌, 알통다리꽃등에, 집파리, 눈루리꽃등에가

붕붕 덩치 큰 순둥이 호박벌이 부추 꽃 꿀을 빤다.

 

바비가 오기 전 날 심은 배추 모종이 버티고 있다.

뿌린 무씨가 곧게 싹이 트고 둥근 떡잎을 냈다.

철망 울타리에 집을 지은 쌍살벌 왕바다리는 북적이고

어린 참개구리가 마당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태풍 마이삭이 비를 뿌린다.

깃동잠자리 대여섯 마리가 전깃줄에 앉아 비를 맞는다.

몸과 날개에 젖어들지 않고 동글동글 물방울이 맺는다.

가끔 제자리에서 날았다 내려앉으며 물방울을 털어 낸다.

 

비바람이 멎은 사이 어린 중대백로가 논둑을 걷는다.

여기 보고, 저기 보고, 하늘도 보고, 어 논에!

어느새 미꾸라지를 낚아챘다.

얼른 삼키기 어설픈지 한참 물고 있다 삼킨다.

 

오랜만에 논으로, 무 배추 심은 마당으로 볕이 들었다.

배추는 한층 자라고 무는 떡잎 사이로 본잎이 나왔다.

맑은 남색 나팔꽃이 피고

호박꽃과 달개비 꽃이 어울려 춤추듯 피었다.

 

붉디붉은 봉숭아꽃은 단물을 좋아하는 개미를 부르고

씨앗을 맺으며 핀 부추 꽃은 긴꼬리제비나비, 큰흰줄표범나비를 부른다.

꼬마꽃등에는 애기똥풀 꽃을 찾고

왕꽃등에는 부추 꽃 꿀을 빨다 명자나무 이파리에서 쉰다.

 

마당 구석구석에 한련초, 털별꽃아재비 꽃이 피었다.

뒤꼍에 쥐손이풀 꽃이 피고, 풀 마디가 소 무릎을 닮은 쇠무릎 꽃이 핀다.

철 계단 밑에서, 처마 밑에서 어리별쌍살벌은 후손이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산왕거미는 자리를 옮겨 그물을 쳤다.

 

태풍 하이선이 지나가면서 큰 상처가 남았다.

언젠가 홍수가 왜 나는지를 여러 전문가가 꼼꼼히 살핀 적이 있다.

결론은 사람이 물길을 돌리고 땅을 쓰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많은 비가 오면 물은 가던 길을 찾아가면서 사람이 쓰는 땅을 뒤엎었다.

사람이 편히 살자고 자연에게 상처를 주고 숨길을 막지는 않는지?

마당에 핀 작은 꽃이, 바로 똥을 누고 간 지렁이가 살아 있어 고맙다.

마당에 핀 꽃을 찾은 꿀벌에게 앞으로도 올 수 있겠냐고 묻는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친다.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 사이사이  (0) 2020.09.08
비 그친 사이  (0) 2020.07.26
집 앞 논에서  (1) 2020.06.01
새벽안개  (0) 2020.01.03
안개, 물안개  (0) 2019.11.03
덜 개인 동해 표정  (0) 2019.07.27

Posted by 곰태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비비추 꿀을 빨아먹는 산제비나비

요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비를 퍼붓는다.

비가 오지 않으면 습기 머금은 더위가 밀려온다.

무더위와 함께 마당에는
참나리무궁화나무, 비비추 꽃이 핀다.

이때쯤이면 커다랗고 화려한 나비가 빠르게 날아다닌다.

호랑나비와 호랑나비 친구인 제비나비, 산제비나비

긴꼬리제비나비, 사향제비나비, 산호랑나비다.
 

                                                                                    백일홍호랑나비

호랑나비 친구들은 산골짜기에서 산등성이로

들판을 가로지르며 아주 빠르고 힘차게 움직인다.

방금 여기 있었나 싶은데 어느새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꽃에 앉아 꿀을 빨 때도 날개를 쉬지 않고 움직인다.

                                                                   갖가지 색을 띤 비늘 조각이 있는 제비나비 날개

호랑나비와 친구 나비들은 날개가 크고 화려하다.

호랑나비는 노란빛검정 줄무늬, 파란빛빨강 점무늬가 있다.

빛을 받는 산제비나비 날개 빛깔은 눈부시다.

날개가 검은빛 같지만 밝은 빛을 받으면

파란빛 풀빛 옥빛 보랏빛을 내며 환상 속으로 빠지게 한다.

큰 날개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나는 모습은 사뭇 제비를 닮았다.

                                                                    무궁화나무에서 쉬는 긴꼬리제비나비

호랑나비와 친구 나비들은 날개 끝에 꼬리가 있다.

꼬리는 나비가 몸을 지키는데 쓰인다고 한다.

날개를 접은 모습을 위에서 보면

어느 쪽이 머리인지 알아차리기 힘들다고 한다.

새가 곤충을 잡아먹을 때 머리를 공격하는 습성이 있다.

강원도 미천골을 갔을 때 토종벌을 치는 아저씨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벌집 둘레로 머리만 없는 벌들이 땅바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왜냐고 물으니 ‘박새 짓이에요. 박새가 벌 대가리만 똑똑 따먹어요.’

호랑나비 친구들은 새 습성을 거꾸로 이용해서 자기 몸을 지키는 거다.

호랑나비에 검정 줄무늬도 자기 몸을 지키는데 쓰인다.

그늘에 몸을 숨기면 적이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봄에 조개나물 꿀을 빨아먹는 호랑나비 - 봄에 나타나는 호랑나비는 여름에 나타나는 호랑나비보다 작고 빛깔이 흐리다

나비는 1년에 두세 차례 나타난다.

호랑나비는 늦은 봄과 초여름, 늦은 여름에 걸쳐 세 차례 나타난다.

나비는 아무 곳에나 알을 낳지 않는다.

나비는  정해진 식물에만 알을 낳는다.

호랑나비산초나무탱자나무, 귤나무에 알을 낳는다.

애호랑나비족도리풀에, 네발나비환삼덩굴에…….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탱자나무 이파리를,

족도리풀 이파리를 갉아먹고 자란다.

                                                                      부추 꽃에서 꿀을 빨아먹는 작은멋쟁이나비

나비는 좋아하는 꽃도 다르다.

작은멋쟁이나비백일홍이나 부추 꽃에 많이 꼬인다.

                                                                           참나리 꽃을 찾아온 호랑나비

호랑나비는 백일홍이나 참나리 꽃에

긴 대롱 같은 입으로 꿀을 빠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빠르고 힘차게 나는 호랑나비 친구들과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보냈으면 좋겠다.


Posted by 곰태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