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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논에서 매년 그렇듯 집 앞 논을 갈고, 물을 대고, 써레질을 했다. 무논에 왜가리가 오고 중대백로가 오고 깃털을 다듬고, 장식깃을 뽐낸다. 까치가 논둑에서 야단법석 무슨 일일까? 중대백로가 흘낏거리고 뒤에 살피니, 귀하디귀한 황구렁이와 실랑이를 벌였다! 여릿여릿 파릇파릇 모가 자라고 중백로 날랜 부리질에 참개구리 잡혔다. 삼키려 해도 되나오고, 되나오고. 조금만 작았어도……, 사냥도 힘들지만 삼키기도 힘들다. 몇 번을 거듭하고서야 힘겹게 삼킨다. 중대백로, 올챙이를 후룩후룩 물마시듯 넘기고, 넘기고, 미꾸라지를 넘기고, 넘기고 먹고사는 것은 중백로나 중대백로나, 쉽지 않다. 논둑에 훤칠한 고라니가, 멋진 고라니가 왔다. 뒷다리가 불편한 고라니 불편한대로 잘 살면 좋겠다. 더보기
아이들과 손모내기 지난달 26일,〈임진여울영농조합〉이 연천군, 의정부 아이 부모와 함께 손모내기를 했다. 임진여울영농조합은 연천과 의정부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댄다.그 가운데 쌀은 가장 중심인 먹을거리다.기르는 일을 함께 하고 먹자는 뜻으로 손모내기를 했다.이왕이면 요즘식이 아닌 이어져 오다 끊긴 옛 식으로 했다.모를 낼 논은 논두렁이 반듯반듯 정리되지 않았다.가파르지는 않지만 층층이고 논배미마다 둠벙이 있다. 손모내기에 쓰일 못줄과 모가 논 앞에 있다. 잠깐 모를 어떻게 낼지를 듣고, 한 움큼씩 모를 받아 논으로 들어간다. 못줄에 맞춰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넷 다섯, ′못줄 뒤로!′가 이어진다. 농악이 힘을 싣고, 아이들이 철퍼덕철퍼덕, 어우러진다. 다 심었다. 쿵다락 쿵닥 쿵다락쿵다락 모두모두 흥겹다. 점심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