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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진으로 담고

봄꽃 아직도 밤에는 춥지만 낮에는 제법 햇살이 따듯하다. 볕 바른 무덤가. 쑥이 소복이 올라오고 무릇 이파리가 푸릇푸릇 돋았다. 큰구슬붕이, 할미꽃, 꽃다지…… 봄꽃은 환하게 피어오르건만 나는 아직 춥디추운 겨울이다. 더보기
조금씩 날씨가 풀리다. 요즘도 밤에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지만 꽁꽁 얼어붙었던 한강하구와 임진강하구가 조금씩 녹고 벌판을 두껍게 덮었던 눈이 볕바른 곳부터 서서히 녹는다. 바닥이 드러나면서 쇠기러기 몇 마리가 앞 논을 찾았다. 더보기
서리 내린 앞 논에 쇠기러기 내려앉다. 해마다 12월 20일쯤이면 앞 논에 쇠기러기 떼가 내려앉는다. 한강 하구, 임진강 하구를 찾는 기러기는 거의 쇠기러기다. 큰기러기가 한두 마리 섞여 있는 것은 보았지만 무리를 지어있는 것은 보지 못했다. 10월 중순부터 지나만 다니던 쇠기러기가 꼭 이맘때면 앞 논에 내려앉는 것을 보면 먹이활동을 하는 지역에 순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보기
이제 겨울인가! 이제 겨울인가! 살갗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휭휭 분다. 창문 틈으로 새들어오는 바람에 발이 시리고 어깨가 오싹거린다. 얼어붙은 얼음은 녹을 줄 모르고 잎 지고 덩그러니 남은 산수유가 춥다. 그래도 볕드는 마당엔 납작 엎드려 봄을 기다리는 푸름이 있다. 민들레, 지칭개, 꽃마리, 꽃다지…… 우리네 삶에도 봄을 맞는 푸름이 있을까? 춥디추운 겨울로만 몰리고 있지 않은지! 꽃 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억지일까? 더보기
나무 초겨울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남았다. 대추는 사람 주고, 이파리는 바람에 건넨 대추나무 마른 가지만 남아 하늘을 맞는다. 밤톨 떨어지고, 이파리 몇 닢 남은 밤나무 오색딱다구리 가끔 찾아와 노크를 한다. 뚝 뚜둑 뚜두두두두둑 뚝 뚝 뚜둑 빠른 Drumming 대신 느리게, 묵직하게 말을 건넨다. 대추나무 타고 올라 늘어진 노박덩굴 이 나무 저 나무 이파리 지고 나니 때깔 고운 열매가 도드라진다. 더보기
안개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마당 너머 논이 보이질 않는다. 사물이 희미하고 경계가 없다. 자잘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잡티 없고 깨끗하다. 깊은 안개 속으로 빨려든다. 더보기
길동생태공원 지난 금요일, 길동생태공원에 다녀왔다. 처음 문을 열 때 가본 기억이 난다. 안내표지판에 그림 몇 점 썼기 때문에 구경도 할 겸 확인하러 갔었다. 이번엔 반딧불이 애벌레를 보러 갔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맞으며 한가로이 걸었다. 자동차 소리 왕왕대는 도시 복판에 이나마 있어 숨통이 트인다. 새까맣게 몰려들어 다슬기를 파먹는 애반딧불이 애벌레 애반딧불이 애벌레 다슬기 꼬리풀 고마리 좀작살나무 더보기
좀사마귀 재롱잔치 좀사마귀 한 마리 나무토막 뒤에서 몸을 반쯤 내밀고 무언극(?)을 한다. 퇴장 퇴장하면서 스쳐 지나간 열점박이별잎벌레 더보기
왕사마귀 자세 가을이 되면서 왕사마귀 배가 불룩하다. 움직임도 둔하고 한 곳에서 오래 머문다. 이제 곧 알만 남긴 채 죽음을 맞을 때다. 더보기
요즘 마당에 풀벌레 월간지 표지를 마감하고 오랜만에 마당을 둘러보았다. 마당은 풀밭이고, 온갖 벌레가 들끓는다. 풀을 베어내고 뽑았다. 다음날, 오른쪽 팔뚝에 두드러기가 났다. 풀독인가 싶어 약국에 가보니 독나방 독이란다. 일 못하는 놈이 티를 내도 한참 냈다. 집이 커지고 개체수가 늘어난 등검정쌍살벌 밤송이와 청개구리 날베짱이 방아깨비 꼬마남생이무당벌레 섬서구메뚜기 달개비 도롱이벌레 깃동잠자리 여름좀잠자리 짝짓기 비행 좀사마귀 왕사마귀 왕귀뚜라미 쉬파리 짝짓기 거머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