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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진으로 담고

백로가 돌아왔다 살구꽃, 진달래가 한창이다. 눈언저리가 옥빛을 띠는 중대백로 무리가 먼저 고향을 찾았다. 따듯한 남쪽 나라에서 겨울을 나고 태어난 곳으로 돌아왔다. 눈언저리가 노란 중백로나 발가락이 노란 쇠백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때로는 자리다툼을 하지만 관심은 다른 데 있다. 짝을 만나는 일이다. 한껏 장식깃을 뽐낸다. 꽁지깃을 세우는 공작새 못지않다. 빛을 받은 장식깃은 반짝이듯 빛난다. 지난겨울, 대백로와 왜가리가 집 앞 논을 찾았다. 논에 물이 없으니 먹을 것도 없다. 그저 웅크리고 앉아서 해바라기 하고는 갔다. 추위를 견디는 백로 왜가리가 안쓰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백로를 싫어한다. 똥을 싸서 나무를 죽게 하고 자동차에 똥을 싸기도 한다. 두루미나 저어새처럼 적은 숫자가 남은 것도 아니니 .. 더보기
떠나는 두루미 봄이 왔다. 임진강 빙애여울에 머물던 두루미, 재두루미가 지난주에 떠났다. 군남댐 때문일까? 장군여울에 이어 두루미, 재두루미가 머물던 빙애여울도 물에 잠겼다. 두루미가 떠날 때까지 만이라도 빙애여울이 물에 잠기지 않기를 바랐는데……. 하늘을 누비며 떠나는 모습은 참말 아름답지만 내 곁을 떠났다는 생각에 울적해진다. 다시 보려면 일고여덟 달은 기다려야 한다.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우리 곁에 오기를 마음모아 빈다. 3월 15일 밤늦게 순천에 갔다. 흑두루미를 볼 수 있을까?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16일 새벽에 일어나 와온마을 농주리로 갔다. 매화며 산수유 꽃이 만발했다. 흑두루미가 있다! 그런데 늦었다. 벌써 수십 마리씩 날아서 어디론가 옮겨가고 있었다. 6시 40분인데, 갯벌에는 몇 마리만 남았다. .. 더보기
임진강 빙애여울 두루미 많은 사람이 두루미 하면 강원도 철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연천군 임진강에도 철원 못지않게 많다. 독수리 하면 철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연천에도 두루미 독수리뿐만이 아니라 쇠기러기, 비오리, 쇠오리 같은 겨울철새가 수없이 온다. 연천군 중면에는 독수리부대가 있는데 독수리가 많이 와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독수리부대 쪽으로 가면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들어가는 검문소가 있다.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조금 올라가면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는 장군여울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빙애여울이 있다. 빙애여울은 물살이 빨라서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 빙애여울에는 무리지어 쉬고 있는 두루미, 재두루미가 늘 있다. 가만가만 다슬기 따위를 잡아먹는 두루미, 재두루미도 많다. 여울에 앉아 깃털을 다듬고, 머리를 파묻고 쉬다가도 뚜룻 뚜룻.. 더보기
날아오를 채비를 하는 어린 백로들 어미 백로들이 00저수지 옆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워냈다. 어린 백로들이 둥지 밖으로 나와 날갯짓 연습을 하며 날아오를 채비를 한다. 더보기
마당에서 애벌레 들여다보기 뾰족가지나방 애벌레 마당에 명자나무, 꽃사과나무, 노박덩굴에서뾰족가지나방 애벌레가 흰독나방 애벌레가사각사각 이파리를 갉아먹으며 쑥쑥 자란다.갖가지 모양, 갖가지 빛깔을 띠며 눈길을 끈다.하지만 독나방 애벌레를 잘못 건드리면? 잠자리가지나방 애벌레 참나무겨울가지나방 애벌레 매미나방 애벌레 뾰족가지나방 애벌레 흰독나방 애벌레 콩독나방 애벌레 니토베가지나방 애벌레 노랑털알락나방 애벌레 더보기
요즘 마당에서 만나는 곤충 끝검은말매미충 올해 들어 집을 짓고 있는 어리별쌍살벌 봄이 오면 쌍살벌 만큼 바쁜 곤충도 드물 것 같다. 집을 지으며 알을 낳고, 알에서 애벌레가 깨어나면 애벌레에게 먹일 먹이도 사냥해야하고. 일을 도와서 할 딸 벌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어미 벌 혼자서 해내야 한다. 육각형 방안에 낳아놓은 알과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 입으로 나무를 긁어 섬유질을 모으고 있는 등검정쌍살벌. 모은 섬유질을 침으로 으깨서 집을 짓는다 나무를 긁다가 자리다툼도 한다 이사 올 때부터 마당에 곰개미 집이 있었다. 봄이 되면 바쁜 것은 개미도 마찬가지다. 집을 고치고 늘리느라 끊임없이 흙덩어리를 나르고 먹이도 구해야 하고. 짓궂게 개미굴에 마른 풀대를 꽂아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5초도 지나지 않아서 개미가 열댓 마리쯤 몰려들었다. 몰.. 더보기
전주천 전주천에서 잰 몸놀림으로 먹이를 찾는 백할미새 천안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잠시 짬을 내 전주천을 다녀왔다. 전주 시내를 흐르는 전주천은 다른 도시를 흐르는 개천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곳곳에 둑을 쌓고 산책로도 만들어 놓았다. 전주천 그렇지만 한가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미 새에게 사람이 익숙해 진 것일까? 웬만큼 다가가도 그저 자기 할 일을 한다. 쇠오리, 흰뺨검둥오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깃털을 다듬고 백할미새는 암수가 사랑싸움을 하며 실랑이를 벌인다. 중대백로 기지개를 켜는 쇠오리 수컷 쇠오리 수컷 쇠오리 암컷〔오리는 거의 암수 깃털색이 다른데 수컷이 화려하다〕 흰뺨검둥오리 잠수를 하지 않고 머리만 물속에 넣고 먹이를 찾는 흰뺨검둥오리와 쇠오리 함께 모여 깃털을 다듬는 쇠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돌 틈에서 먹이.. 더보기
가을이 오는지, 가는지?  며칠 전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린다. 오슬오슬 춥기까지 해서 긴 바지, 긴팔 옷을 꺼내 입었다. 축 늘어진 거미. 처마 밑에 살던 커다란 왕거미가 몸을 늘어트리고 죽었다. 네발나비 한 마리. 환삼덩굴에 날개를 기대고 앉았다. 곧, 겨울잠 자리를 찾아야 하려나?  더보기
호랑거미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는 처서. 거센 소낙비가 몇 차례 오더니 더위가 조금 누그러드는 것 같다. 지난겨울 강추위. 100년 만에 찾아왔다는 무더위. 무언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든다. 지구온난화로 중부지방까지 올라온 호랑거미 긴호랑거미 산제비나비 축 늘어져 낮잠을 자는 고양이 더보기
호반새 흐리고 비가 자주 오는 요즘 호반새가 가끔 볼품없는 울타리에 내려앉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만히 앉았다가 날아간다. 어느 때는 가만히 앉았다가 논으로 잽싸게 뛰어들어 무언가를 낚아채서 날아간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