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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산왕거미 식사 마당에 산왕거미가 그물을 쳤다. 거미줄 한쪽은 매화나무에, 한쪽은 파라솔에 붙였다. 매화나무와 파라솔 거리는 4미터쯤 되어 보인다. 매화나무와 파라솔 사이에 친 그물 지름은 1미터쯤 되고. 맴 맴 맴 맴, 맴 맴 맴 매 애애 참매미가 날개돋이를 한다. 푸득, 푸득, 보이지 않는 희미한 소리. 잠잠하다가 휘적휘적 그물을 흔든다. 참매미가 산왕거미 그물에 걸렸다. 등치가 큰 참매미가 걸려 허우적거린다. 먹이가 걸렸어도 산왕거미는 나타나지 않는다. 직박구리에게 잡아먹혔나? 보이지 않는다. 해 넘어가고 어둑해질 무렵, 어디선지 산왕거미가 나타났다. 그물에 걸린 참매미는 어쩌다 날개를 젓는다. 산왕거미는 참매미를 몇 바퀴 돌면서 거미줄을 칭칭 감는다. 참매미가 꼼짝 못하게 상하좌우를 돌면서 거미줄로 감는다. 산왕.. 더보기
거친 장맛비에 핀 박주가리 꽃 거친 장맛비에 핀 박주가리 꽃 박주가리는 여름이면 들판에 흔히 피는 꽃이다. 분홍빛을 띠는 꽃에는 고운 털이 빼곡하고 작지만 향기로운 꽃은 벌나비와 꽃무지를 부른다. 드센 장맛비가 퍼부어도 박주가리는 피었다. 빗물에 향내가 씻기고, 벌나비가 찾지 않아도 피어있다. 비가 쉼 없이 내려도 박주가리는 꽃를 피웠다. 갓 깨어난 어린 청개구리가 집안 유리창에 매달렸다. 비를 피해 왔을까? 어쩌다 왔을까? 아니면 먹이 찾아 왔을까? 눈은 밝은 밖을 본다. 방충망에 빗방울이 맺힌다. 물방울은 맑고 맑다. 박주가리 씨앗이 맑고 살만한 땅을 찾으면 좋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