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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비 그친 사이 가뭄 끝에 비가 온다. 장맛비가 온다. 잠시 그친 사이에 환한 참나리가 빗속에서 피었다. 도라지도 능소화도 밝게 피었다. 갓 깨어난 어린 개구리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뛴다. 빗방울이 옥수수수염에 매달리고 거미줄에 달렸다. 빛을 머금은 물방울은 맑다. 뒤뜰에 꽃이 층층 피는 층층이꽃이 피고 꽃이 아주 작은 파리풀 꽃이 피었다. 파리보다 작은 호리꽃등에가 비 그친 사이에 파리풀 꿀을 먹는다. 더보기
절절 끓는 땡볕 마당 이글대는 땡볕에 땅 하늘이 절절 끓는다.날씨 예보를 보아도 누그러들 낌새가 없다.비가 오지 않아도, 땅이 지글거려도자연 목숨은 자라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마당이 갖가지 풀을 심어 기른 듯 풀밭이 되었다. 어쩌다 봄에만 꽃이 피던 민들레가 피고울타리를 타고 오른 능소화가 붉게 피고 진다.맛난 옥수수를 선물한 옥수숫대는 누렇게 시들고가뭄을 견디는 고추가 불에 덴 듯 빨갛게 익는다.백도라지는 꽃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옆으로 눕고보랏빛 도라지꽃이 피고지고,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마당 구석구석에 달개비 나팔꽃 애기똥풀 까마중이 괭이밥 쇠비름 방풍나물 비비추가 털별꽃아재비 이질풀이제각각 제 모습을 갖추고 싱그럽게 꽃이 피었다. 한 달 전쯤 심은 열무는 겨우겨우 자라고강아지풀은 이삭이 익어가며 고개를 숙인.. 더보기
울타리에 능소화가, 늪에는 연꽃이 집 울타리에 저절로 삼 년째 능소화가 핀다. 어디선가 씨앗이 굴러들어와 싹이 트고 자랐다. 가지 끝에 나는 꽃대에 화사한 꽃이 주렁주렁 달린다. 큼직큼직한 꽃이 기품이 있고, 점잖고 화려하다. 옛날에는 양반네만 심을 수 있어서 양반꽃이라 했단다. 중국에서 들어와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라는 덩굴나무다. 줄기에 흡착뿌리가 있어서 벽이나 다른 나무를 잘 타고 오른다. 서울 강벽북로에 흐드러지게 피는 걸 보면 공해에 무척 강한 모양이다. 우리나라 꽃밭에는 100일 동안 붉게 꽃이 피는 백일홍(멕시코 원산)이 흔하다. 배롱나무도 100일 동안 꽃이 핀다고 백일홍, 백일홍나무라 부른다. 능소화도 6월 말부터 9월까지도 붉은 꽃이 피니 백일홍이라 할 만하다. 마당에 지름이 1미터쯤 되는 작은 연못을 만든 적이 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