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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열매

빨간 열매 서리가 내리고, 배추와 무 이파리가 얼었다 녹는다. 늦은 벼 베기 하는 농부가 바빠도 둘레에서 영그는 빨간 열매가 속 태우는 마음을 누그린다. 가지가 잘리고 잘려도 늦가을이면 푸른 하늘에 빛나는 노박덩굴 열매. 검푸른 이파리에 숨어서 붉게 익는 주목 열매. 진딧물이 들끓어도 다시 이파리를 내는 찔레나무, 열매. 봄은 맑디맑은 꽃, 가을이면 새큼 달콤 맛을 주는 산수유 열매. 약이든 제상이든 달달한 맛을 주는 대추나무 열매. 사과나무 뿌리가 되는 검붉은 아그배나무 열매. 이파리가 붉어도, 더 할 수 없게 붉게 빛나는 화살나무 열매. 일 년을 다시 시작 하려는 가을에 붉게 익어가는 열매. 사람이 먹든, 새가 먹든, 털짐승이 먹든, 썩어 떨어져도 자연은 꽃이 피고 지고 열매 맺어, 사는 흐름을 알린다. 더보기
가을 마당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 한다. 그래서 일까? 마당에 민들레가 피었다. 서양민들레야 볕바른 곳에서는 11월까지도 피지만 민들레는 흔치 않다. 지난 2013년 추석 즈음에도 민들레가 피어서 놀랐다. 10월 초부터 겨울손님 기러기 소리가 들리고 간간히 먼 하늘에 보인다. 산수유, 화살나무 열매가 붉게 익어 겨울 맞을 채비를 하는데도 마당에는 봄같이 민들레 괭이밥 꽃이 노랗게 피었다. 민들레 괭이밥만이 아니다. 붉은 명자나무 꽃이 피고, 좀씀바귀 꽃이 노란빛을 낸다. 작디작은 주름잎, 쇠별꽃, 털별꽃아재비 꽃이 마당 곳곳에 소복소복 피었다. 마당 여기저기에 배가 부른 사마귀, 좀사마귀가 알 낳을 자리를 찾는다. 먹이 사냥을 하려고 배추 이파리를 서성이는 사마귀도 많다. 앞마당 텃밭에는 김장을 담글 무, 배추, 갓..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