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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 밭

머리만 숨기는 꿩 꿩 꿩 꿩 꿩 꿩 앞산에서 꿩이 자주 운다. 어릴 적 한때, 늦은 봄이면 동네 형 따라서 꿩 알을 줍는다고 산기슭을 헤맸다. 어쩌다가 꺼병이(새끼 꿩)라도 만나면 쫒아 다녀봤지만 잡은 적은 없다. 병아리만 한 녀석이 어찌나 날렵하고 빠르게 뛰는지 조금 쫒다 보면 어디로 갔는지 놓쳐 버리곤 했다. 덩치가 닭만 한 어미 꿩을 만나도 마찬가지다. 풀숲이나 작은 나무 사이로 한참을 뛰어서 도망친 뒤, 멀리에서 날아오른다. 그러면 ‘꿩 쫒던 아이’가 되어 멍하니 쳐다보곤 했다. 소리는 나지 않아도 장끼(수꿩), 까투리(암꿩)를 만나는 곳이 있다. 민통선 검문소를 지나 oo전망대를 가다 보면 찻길을 걷는 꿩을 자주 본다. 꿩은 날기보다는 걷는 새다. 위험이 닥치면 한참을 뛰어서 도망치다가 날아오른다. 다급하게 날더.. 더보기
임진강 빙애여울 두루미 많은 사람이 두루미 하면 강원도 철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연천군 임진강에도 철원 못지않게 많다. 독수리 하면 철원을 떠올린다. 하지만 연천에도 두루미 독수리뿐만이 아니라 쇠기러기, 비오리, 쇠오리 같은 겨울철새가 수없이 온다. 연천군 중면에는 독수리부대가 있는데 독수리가 많이 와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독수리부대 쪽으로 가면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들어가는 검문소가 있다.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조금 올라가면 탐조대가 설치되어 있는 장군여울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빙애여울이 있다. 빙애여울은 물살이 빨라서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는다. 빙애여울에는 무리지어 쉬고 있는 두루미, 재두루미가 늘 있다. 가만가만 다슬기 따위를 잡아먹는 두루미, 재두루미도 많다. 여울에 앉아 깃털을 다듬고, 머리를 파묻고 쉬다가도 뚜룻 뚜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