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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

절절 끓는 땡볕 마당 이글대는 땡볕에 땅 하늘이 절절 끓는다.날씨 예보를 보아도 누그러들 낌새가 없다.비가 오지 않아도, 땅이 지글거려도자연 목숨은 자라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마당이 갖가지 풀을 심어 기른 듯 풀밭이 되었다. 어쩌다 봄에만 꽃이 피던 민들레가 피고울타리를 타고 오른 능소화가 붉게 피고 진다.맛난 옥수수를 선물한 옥수숫대는 누렇게 시들고가뭄을 견디는 고추가 불에 덴 듯 빨갛게 익는다.백도라지는 꽃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옆으로 눕고보랏빛 도라지꽃이 피고지고,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 마당 구석구석에 달개비 나팔꽃 애기똥풀 까마중이 괭이밥 쇠비름 방풍나물 비비추가 털별꽃아재비 이질풀이제각각 제 모습을 갖추고 싱그럽게 꽃이 피었다. 한 달 전쯤 심은 열무는 겨우겨우 자라고강아지풀은 이삭이 익어가며 고개를 숙인.. 더보기
가시 위를 걷는 청개구리 어쩌다 빗소리 그치고 하늘이 밝다. 지난 가을 떨어지다 울타리에 걸친 밤송이 위를 청개구리가 걷는다. 금방이라도 가시에 찔려 살갗이 터질 것 같은데 어기적어기적 잘도 걸어간다. 거미줄엔 빗방울 열리고 빗방울 기운 맞고 바위취 피고, 비비추 피어난다. 훌쩍 큰 꺽다리 참나리는 잎겨드랑이에 구슬 같은 씨앗을 가득 안고 있다. 더보기